벼랑 끝 변창흠 "자리 연연 안해"…국민 80%는 경질·사퇴 요구

신도시 땅 투기 사건과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선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청와대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변창흠 국토부 장관은 오늘 (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LH 사태로 국민들이 걱정하는 부분을 해소할 수 있게 최대한 대안을 만들고, LH가 근본적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책임지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아울러 "그 역할이 충분하다고 평가되지 못했을 때 언제든지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결정에 따르겠다"고 강조했다.

변 장관은 LH 직원들의 광명·시흥 등 3기 신도시 땅 투기 사건 당시 사장직을 수행한 데 이어 현재는 주무 부처 장관을 맡고 있어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실제 정부의 1차 합동조사 결과 경찰에 수사 의뢰된 20명 중 11명은 변 장관이 LH 사장 재임 시절 땅 투기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다만 변 장관은 현재 사태를 수습하고 2·4 대책 등을 통해 제시된 주택 공급을 충실히 수행할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변 장관은 "공급이 불확실하게 되면 시장이 어떤 방식으로 움직일 지 보장할 수 없다"며 "2·4 대책 등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변 장관은 신도시 땅 투기 사태로 불신이 커지고 있는 공공주도 개발에 대해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변 장관은 "공공주도 정책은 공공의 신뢰에 기반해 추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변창흠 장관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LH 사태로 촉발된 성난 민심은 변창흠 장관에게 이미 등을 돌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실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국민의 80% 정도가 변창흠 장관을 즉각 해임하거나 자진 사퇴를 해야한다고 응답했다.

여론조사 결과 변 장관을 대통령이 즉각 해임해야 한다는 답은 39%에 달했고 자진사퇴 38.2%, 장관직 유지 14.7%, 잘 모름 8.1% 등 순이었다.

지난 9일 이뤄진 여론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36%p)는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변 장관은 지난해 12월 29일 국토부 장관으로 취임해 이날까지 74일째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다.이준호기자 jhlee2@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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