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교통안전위원회, 테슬라 자율주행 안전규제 강화 촉구

"오토파일럿, 운전자 안전에 위험한지 판단해야"
미국에서 교통사고를 전문적으로 조사하는 대통령 직속 독립기구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테슬라 자율주행 기능에 대한 안전 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NTSB는 자동차 안전 규제 기관인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서한을 보내 테슬라 자율주행 시스템인 '오토파일럿' 장착 차량에 대한 안전 기준 강화를 요구했다고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 방송이 보도했다.

로버트 섬월트 위원장은 서한에서 "테슬라가 2단계 오토파일럿 시스템의 베타 버전을 출시했고, 테슬라는 '완전 자율주행'(FSD) 능력을 갖춘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며 "테슬라는 (고객들이 모는 차량을 이용해) 이 시스템을 공공도로에서 시험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감독이나 보고 요건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테슬라) 오토파일럿 시스템의 작동 상 한계 등이 (운전자) 안전에 불합리한 위험을 가져오는지를 판단해야 한다"며 NHTSA에 오토파일럿을 탑재한 테슬라 차량을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을 요구했다. CNBC 방송은 "테슬라가 고객을 이용해 미완성 (자율 주행) 기술을 테스트하는 것에 대해 NTSB가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기본 옵션인 오토파일럿 외에 작년 10월 추가 옵션인 FSD 기능을 출시했고, 제한된 고객에게 FSD 기능을 제공해 도로 주행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오토파일럿은 동일 차선 내에서 차량 간 거리를 조정하는 기능 등을 제공하고, FSD는 차선 자동 변경, 자동 주차, 차량 호출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는 게 테슬라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CNBC 방송은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완전 자율주행이라며 대중에게 거창한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머스크도 완전 자율주행이 실제로는 진전된 운전 보조 시스템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