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허브서 스모그 마구 뿜어낸 업체들 적발

대기오염 심한 날 생산감축 규정 어겨…기록도 위조
중국 생태환경부장이 중국의 철강 허브인 탕산(唐山)의 4개 업체가 생산 제한 규정을 어기고 기록을 위조했다면서 환경 규정 위반 행위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13일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황룬추(黃潤秋) 생태환경부장은 지난 11일 허베이(河北)성 탕산 현지 점검에서 이들 4개 업체가 심한 대기오염 기간에도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생산 감축 규정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오염이 심한 날의 배출 감소 조치를 100%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체들은 당국의 조사 정보를 공유하는가 하면 사전에 데이터를 조작하고 관련 기록을 삭제하기도 했다고 황 부장은 말했다. 그는 환경부가 이같은 행위에 무관용의 원칙을 펼 것이며 관련자는 법에 따라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부장은 또한 철강업체가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기업이자 대기오염 감소의 책임 주체라면서 "업체들이 자신들의 이익만을 좇아 지역 주민들이 오염에 시달리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이번 시찰은 중국의 연중 최대 정치 이벤트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마지막 날 있었다. 최근 양회 기간 베이징은 심각한 오염에 시달렸는데 이번 오염의 상당 부분은 수도권 공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탕산이 있는 허베이성은 베이징과 맞닿아있다.

중국 언론들은 베이징과 인근 지역에서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산업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철강 등 제조업의 공장 가동률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철강업계의 경우 247개 제철소 대상 조사 결과 이달 상순 용광로 가동률은 83.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포인트 높아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