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당심에'…송영길·우원식·홍영표, 보선 속 바닥훑기

서울시장 승패가 당권에 최대 변수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과 지방선거 공천을 책임지는 차기 당 대표 자리를 향한 물밑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오는 5월 9일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5선) 우원식(4선) 홍영표(4선) 의원은 일찌감치 3파전 구도를 형성한 채 보궐선거가 열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바닥을 훑으며 당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이 세번째 당권 도전인 송 의원은 80년대 학생운동권의 맏형 격으로, 높은 대중 인지도와 조직력을 우위로 내세운다.

송 의원 캠프에서는 2017년 문재인 대통령후보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지낸 이력을 강조하는 등 당권을 좌우하는 친문 표심에도 바짝 다가서고 있다. 최근 부산·경남 지역을 자주 찾은 송 의원은 "명예부산시민으로서 김영춘과 함께 뛰겠다"고 밝히고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현장 일정을 함께 하기로 하는 등 보선 지원에도 주력하고 있다.

송 의원은 통화에서 "아직은 재보궐 승리를 최우선으로 노력해야 할 상황"이라며 "각 지역 현안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민주주의 4.0' 모임을 중심으로 탄탄한 친문 지지층의 표심을 결집해낸다는 각오다. 최근 야당 보궐선거 주자들을 향해 "오세훈 박형준 'MB(이명박) 아바타'들의 귀환을 용납할 수 없다"고 쏘아붙이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두고는 "정치적 야욕을 위해 검찰을 제물로 바쳤다"며 선명성을 부각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그는 통화에서 "당의 안정과 단결이 중요하다.

대선 경선을 공정히 관리해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정권 이어달리기'를 잘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우원식 의원은 초대 을지로위원장을 지냈고, 더좋은미래(더미래) 모임에서 활동하며 당내 진보·개혁성향 의원들과 폭넓게 교류해온 점을 부각한다.

국가균형발전특위를 맡아 각 지역에 걸쳐 접점을 넓힌 것도 강점이다.

그는 SNS에 기초단체장·지방의원 후보들을 소개하는 릴레이 응원 글을 올리는가 하면, 노동·에너지정책 등 주요 현안에도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우 의원은 통화에서 "다음 당대표는 국민의 삶을 바꾸는 민생개혁에 집중, 중산층과 서민의 확고한 지지를 끌어내 정권 재창출에 기여해야 한다"고 의지를 보였다.

당내에서는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승패를 전대의 최대 변수로 꼽는다.

일부에서는 서울을 지켜낼 경우 당의 주류인 친문계의 영향력이 유지될 수 있지만, 패배한다면 쇄신 목소리가 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선 패배시 당내 위기의식을 자극, 친문계가 더욱 결속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논리도 있다. 한 캠프 관계자는 "아직은 전당대회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은 상황"이라며 "보궐선거 직후 당권 구도가 급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