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응방식 바꿔라"…국제사회, 코로나 악화 브라질 정부 압박

WHO "최근 1주일 동안 확진·사망자 美보다 많아"

브라질이 코로나19 확산의 새로운 진원지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국제사회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에 방역 정책의 방향을 전환하라며 압력을 가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UOL에 따르면 국제단체와 과학자 공동체, 보우소나루에 우호적인 정부, 외국 투자자들은 브라질이 경제 회복을 지연시키지 않고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는 상황을 피하려면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남미 최대 항공사인 라탐(LATAM) 브라질 법인의 최고경영자(CEO)는 "브라질은 하늘길이 마지막으로 열리는 나라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부실 대응을 비판하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브라질의 보건 위기를 잇달아 경고하고 나섰다. WHO는 이날 발표한 자료를 통해 지난 1주일 동안 브라질의 신규 확진자가 49만4천여 명을 기록해 미국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 기간 브라질의 사망자는 1만2천300여 명으로 역시 미국(9천300여 명)을 넘어섰다.

WHO는 지난주에는 브라질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대책 없는 급증세를 보인다며 브라질의 코로나 상황이 중남미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를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전 세계 인구의 2.7%를 차지하고 있으나 누적 확진자 비율은 15% 수준에 달한다.

신규 확진자 비율은 세계의 30%에 가까울 정도로 확산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정부의 부실 대응과 변이 바이러스 유행, 더딘 백신 접종 등을 코로나19 사태 악화의 주요인으로 들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보건장관도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에두아르두 파주엘루 보건부 장관은 전날 건강 문제를 이유로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사임 의사를 밝혔고, 대통령은 후임자 물색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보건장관이 교체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9년 초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과 함께 보건부 장관을 맡은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와 후임자인 네우손 타이시는 코로나19 대응 방식과 관련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견해차를 빚다 교체됐다. 이후 현역 군 장성인 파주엘루가 지난해 5월부터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으나 보건 분야 비전문가인 탓에 코로나19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