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항공운송 수출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운임상승과 공 컨테이너 부족 등 수출기업들의 물류 애로가 증가하면서 항공운송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의약품·반도체 등 가벼운 제품들의 수출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6일 발표한 '2020년 항공 및 해상 수출 물류 동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총수출 5천125억달러 가운데 항공운송 수출은 전체의 35.7%인 1천830억 달러, 해상운송은 63.5%인 3천258억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항공운송 비중은 5.4% 포인트 증가했지만, 해상운송 비중은 5.6% 포인트 감소했다.
항공화물 수출이 증가한 데는 반도체, 차세대 대용량 저장장치인 SS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정보통신(IT) 제품, 의약품처럼 가벼우면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들의 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의약품과 컴퓨터의 항공 수출은 전년 대비 79.7%, 77.3% 각각 증가했고, 평판디스플레이(21.6%), 반도체(15.8%)도 크게 늘었다. 반면 해상운송 수출은 운임 급등, 항만 정체, 공 컨테이너 부족 여파로 급감했다.
특히 해상운송 비중이 98%가 넘는 석유제품, 철강, 자동차 등의 해상운송 수출은 40.6%, 14.7%, 13.3%씩 감소했다.
평판디스플레이의 경우 2019년에는 해상운송 수출액이 항공운송보다 64억 달러 많았으나, 지난해에는 11억 달러로 격차가 좁아졌다. 무역협회 강성은 연구원은 "수출 기업들의 물류 애로를 해소하려면 과도한 운임 인상을 억제하고, 공 컨테이너 공급을 확대해 적기에 운송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