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쿠오모 성추문에 "사실로 밝혀지면 사임해야"

"아마 기소될 것"…이틀전만해도 "조사결과 지켜봐야" 신중 입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잇단 성추문에 휩싸인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검찰 조사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사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검찰 조사 결과 피해 여성들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면 쿠오모 주지사가 사임해야 하느냐'라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또한 아마 그가 기소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여성들이) 앞으로 나서는 데 많은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이번 일은 조사되어야 하고 현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틀 전만 해도 쿠오모 주지사의 거취 문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백악관에서 '쿠오모 주지사가 사퇴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무슨 결과가 나오는지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지난해 코로나19 대처 과정에서 호평을 받아 민주당의 차기 잠룡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망자수 고의 은폐 의혹에 이어 성추문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지금까지 그로부터 성추행 또는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은 7명에 달한다.

쿠오모 주지사의 전기를 쓴 작가 겸 기자인 마이클 슈나이어슨도 지난 12일 언론 기고문을 통해 쿠오무 주지사가 전 배우자 케리 케네디도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쿠모오 주지사에 대한 정치권의 사퇴 압박은 커지고 있다. 미 연방 상·하원의원들이 대거 그의 사임을 촉구한 데다,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도 최근 사임 촉구 대열에 가세했다.

쿠오모 주지사에 대한 조사는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에 의해 지명받은 한국계 준 김(49·Joon H. Kim·한국명 김준현) 변호사와 앤 L. 클락 변호사가 맡고 있다.

이와 별도로 뉴욕주의회는 12일 성추문과 사망자수 은폐 사건 등과 관련해 쿠오모 주지사에 대한 탄핵 조사를 승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