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앵커리지에서 시작한 미중 고위급 회담과 관련해 미국측의 태도를 문제삼아 외교적 결례를 저질렀다고 맹비난하고 나섰다. 19일 중국중앙TV에 따르면 미중 고위급 회담에 참석한 중국 측 대표단 관리는 회담 첫날 상황을 브리핑하면서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
이 관리는 "중국은 성의를 다해 앵커리지에서 미국 측과 전략 대화에 임하면서 사전 합의한 절차와 일정에 따라 대화를 나눌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미국 측은 회담 모두 발언 시간을 크게 초과했고 중국의 대내외 정책을 무리하게 공격하고 지적했으며 분쟁을 일으켰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는 손님을 대하는 도리가 아니며 외교 의례에도 맞지 않는다"면서 "중국은 이에 대해 엄중히 응대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에서는 양제츠(楊潔篪)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각각 참석한 이날 회담은 초반부터 거친 언사가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양측은 취재진을 앞에 두고 상대의 정치체제와 국제사회의 전략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취재진에 공개되는 모두발언은 당초 각각 2분으로 약속돼 있었으나 흥분한 상태에서 공방이 이어지면서 1시간 넘게 지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