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내공의 아역 출신 여배우들, 사극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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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김유정·박은빈·이세영…"감정표현 등 안정적인 연기력" "김소현 14년, 김유정 19년, 박은빈 24년, 이세영 25년, 합치면 82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도는 우스개 글처럼 아역 출신 여배우들이 최근 사극 시장을 점령했다. 사극은 다른 장르보다도 안정된 연기력을 요구하는 만큼, 어린 시절부터 탄탄하게 내공을 쌓아온데다 비주얼 측면에서도 한층 성숙해진 이들이 최적이라는 평가다.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건 KBS 2TV 월화극 '달이 뜨는 강'의 김소현(22)이다.
2008년 KBS 2TV 드라마 '전설의 고향 - 아가야 청산가자'로 데뷔한 김소현은 그동안 출연한 사극만 해도 영화 '덕혜옹주'와 뮤지컬 '대장금', 드라마 '자명고', '해를 품은 달', '옥탑방 왕세자', '군주' 등 여러 작품이다. 김소현은 이번 작품에서 평강공주를 용맹하고 강단 있는 고구려 공주로 재해석하며 극을 전면에서 끌고 있다.
극 초반 파트너였던 온달 역의 지수가 학교폭력 문제로 중도 하차하면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20대 배우임에도 산전수전 겪어본 김소현답게 새로운 파트너 나인우와도 금방 안정된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다음 주자들도 줄줄이 출격을 준비 중이다. 김소현과 동갑내기인 김유정은 오는 가을 무렵 선보일 SBS TV '홍천기'를 통해 조선 시대 유일한 여화공 홍천기를 연기한다.
그와 안효섭, 공명, 곽시양이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역사적인 사료에 짧게 기록된 조선 시대의 유일무이한 여성 화사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한 판타지 로맨스극인 만큼, 대본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과감하게 상상력을 펼치는 연기력이 중요하다. '홍천기'의 원작자는 '해를 품은 달'과 같은 정은궐 작가로, 김유정은 과거 '해를 품은 달'에서 여주인공의 아역을 연기한 바 있어 더 이해의 폭이 넓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은빈(28)은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KBS 2TV 퓨전 사극 '연모'에 캐스팅됐다.
자신이 여자임을 숨긴 채 살아야 하는 비운의 왕에 관한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박은빈 특유의 차분한 연기 톤이 극을 안정적으로 끌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스토브리그'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로 확고하게 20대 주연 여배우 반열에 올라선 그는 1998년 데뷔한 후 출연한 사극이 '명성황후', '상도', '태왕사신기', '천추태후', '선덕여왕', '계백', '구암 허준', '비밀의 문' 등 한 손에 세기 어려울 정도로 사극 연기도 베테랑급이다.
네 명 중 가장 긴 경력을 자랑하는 이세영(28)은 '옷소매 붉은 끝동'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궁녀 출신으로 시작해 내명부 최고 품계인 정1품 빈의 자리에까지 오른 문효세자의 생모 의빈 성씨 덕임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세영 역시 '대왕의 길'부터 '대장금', '대왕의 꿈', '왕이 된 남자' 등 사극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여왔다.
특히 '옷소매 붉은 끝동'에 출연하게 된다면 사극의 원톱 주연은 처음으로, 아직 숨긴 기량을 더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사극 시장에서 아역 출신 여배우들이 캐스팅 1순위로 자리 잡은 데 대해 방송가 관계자들은 역시 '안정감'을 배경으로 꼽는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20일 "사극의 경우 긴 호흡으로 폭넓은 시간대를 다루다 보니 배우로서도 아역 이미지를 극복하기 좋고, 제작자로서는 안정감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사극은 너무 도회적이고 현대적인 마스크보다 정제된 아름다움이 적합하다.
네 배우 모두 그렇다"고 말했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사극에서도 단단한 여성 캐릭터가 늘면서 여배우가 전면에 나서게 됐다. 또 사극은 외모뿐만 아니라 말투나 경험도 중요하기 때문에 연기 훈련이 잘되고 감정 표현에 뛰어난 아역 출신 배우들이 적합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도는 우스개 글처럼 아역 출신 여배우들이 최근 사극 시장을 점령했다. 사극은 다른 장르보다도 안정된 연기력을 요구하는 만큼, 어린 시절부터 탄탄하게 내공을 쌓아온데다 비주얼 측면에서도 한층 성숙해진 이들이 최적이라는 평가다.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건 KBS 2TV 월화극 '달이 뜨는 강'의 김소현(22)이다.
2008년 KBS 2TV 드라마 '전설의 고향 - 아가야 청산가자'로 데뷔한 김소현은 그동안 출연한 사극만 해도 영화 '덕혜옹주'와 뮤지컬 '대장금', 드라마 '자명고', '해를 품은 달', '옥탑방 왕세자', '군주' 등 여러 작품이다. 김소현은 이번 작품에서 평강공주를 용맹하고 강단 있는 고구려 공주로 재해석하며 극을 전면에서 끌고 있다.
극 초반 파트너였던 온달 역의 지수가 학교폭력 문제로 중도 하차하면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20대 배우임에도 산전수전 겪어본 김소현답게 새로운 파트너 나인우와도 금방 안정된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다음 주자들도 줄줄이 출격을 준비 중이다. 김소현과 동갑내기인 김유정은 오는 가을 무렵 선보일 SBS TV '홍천기'를 통해 조선 시대 유일한 여화공 홍천기를 연기한다.
그와 안효섭, 공명, 곽시양이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역사적인 사료에 짧게 기록된 조선 시대의 유일무이한 여성 화사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한 판타지 로맨스극인 만큼, 대본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과감하게 상상력을 펼치는 연기력이 중요하다. '홍천기'의 원작자는 '해를 품은 달'과 같은 정은궐 작가로, 김유정은 과거 '해를 품은 달'에서 여주인공의 아역을 연기한 바 있어 더 이해의 폭이 넓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은빈(28)은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KBS 2TV 퓨전 사극 '연모'에 캐스팅됐다.
자신이 여자임을 숨긴 채 살아야 하는 비운의 왕에 관한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박은빈 특유의 차분한 연기 톤이 극을 안정적으로 끌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스토브리그'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로 확고하게 20대 주연 여배우 반열에 올라선 그는 1998년 데뷔한 후 출연한 사극이 '명성황후', '상도', '태왕사신기', '천추태후', '선덕여왕', '계백', '구암 허준', '비밀의 문' 등 한 손에 세기 어려울 정도로 사극 연기도 베테랑급이다.
네 명 중 가장 긴 경력을 자랑하는 이세영(28)은 '옷소매 붉은 끝동'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궁녀 출신으로 시작해 내명부 최고 품계인 정1품 빈의 자리에까지 오른 문효세자의 생모 의빈 성씨 덕임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세영 역시 '대왕의 길'부터 '대장금', '대왕의 꿈', '왕이 된 남자' 등 사극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여왔다.
특히 '옷소매 붉은 끝동'에 출연하게 된다면 사극의 원톱 주연은 처음으로, 아직 숨긴 기량을 더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사극 시장에서 아역 출신 여배우들이 캐스팅 1순위로 자리 잡은 데 대해 방송가 관계자들은 역시 '안정감'을 배경으로 꼽는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20일 "사극의 경우 긴 호흡으로 폭넓은 시간대를 다루다 보니 배우로서도 아역 이미지를 극복하기 좋고, 제작자로서는 안정감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사극은 너무 도회적이고 현대적인 마스크보다 정제된 아름다움이 적합하다.
네 배우 모두 그렇다"고 말했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사극에서도 단단한 여성 캐릭터가 늘면서 여배우가 전면에 나서게 됐다. 또 사극은 외모뿐만 아니라 말투나 경험도 중요하기 때문에 연기 훈련이 잘되고 감정 표현에 뛰어난 아역 출신 배우들이 적합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