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찾은 프로배구 관중석…계양체육관 222석 일찌감치 매진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 선수단 버스가 도착하자 계양체육관 근처에서 우산을 들고 서 있던 팬들이 술렁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 두기'를 위해 예전처럼 선수들 근처로 다가서지 못했지만, 팬들은 4개월 만에 선수들의 모습을 '눈'에 담았다.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리는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 '팬'들의 모습이 보였다.

한국배구연맹(KOVO)과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여자부 3개 구단은 봄 배구는 제한적으로나마 관중 입장을 허용하기로 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지침에 따라 홈구장 최대 수용 인원 10%의 관중 입장이 가능하다. 20일 플레이오프 1차전 최대 입장 관중은 222명이다.

17일 오후 2시 예매 시작과 입장권 222장이 모두 팔렸다.
흥국생명 구단은 팀을 상징하는 핑크 응원판을 좌석에 깔고, '예매 좌석'을 표시했다. 옆 좌석에는 '좌석 간 거리두기'라는 문구를 새긴 테이프를 부탁했다.

자연스럽게 팬들은 거리 두기를 하고 앉았다.

출입구도 제한적으로 운영했다. 체온 측정 장비를 설치하고, 손 소독제를 비치해 방역에도 힘썼다.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관중이 입장한 건 2020년 11월 24일 대전 충무체육관 KGC인삼공사와 GS칼텍스전 이후 116일 만이다.

흥국생명의 홈구장 계양체육관 관중석에 팬들이 앉은 건 11월 22일 현대건설전 이후 118일만 이다.

2020-2021 V리그 여자부 평균 시청률은 2005년 출범 이래 남녀부를 통틀어 역대 최고인 1.23%를 찍었다.

팬들은 지난해 11월 25일부터 안방에서만 프로배구 경기를 즐겼다.

선수들도 '함성 없는 관중석'을 바라보며 아쉬워했다. 이번 시즌을 마감하는 포스트시즌에는 제한적으로나마 코트 위로 팬들의 함성이 쏟아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