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시즌 2' 2, 3인자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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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스타를 보면 가끔 재미있는 드라마가 연출된다.
저번 주에는 ‘악동뮤지션’이 ‘방예담’에게 밀렸다. ‘악동뮤지션’은 충분한 준비와 자신감을 가지고 무대에 올라왔다고 말했지만 ‘방예담’의 완벽한 승리였다. 일명 ‘죽음의 조’에서 댄스신동 ‘김민정’과 ‘악동 뮤지션’을 제낀 그는 나이에 걸맞지 않을 어마어마한 긴장과 부담감을 연습과 노력으로 극복하고 생방송 진출권을 거머 쥐었다. (실제로 ‘방예담’이 이 날 부른 ‘baby’는 최단시간 100만뷰 돌파 기록과 국내 오디션 최연소 TOP10 기록도 세웠다)
이번 주(2월 3일)엔 또 다른 이야기들이 숨어 있었다.
두 번째 생방송 진출권을 따낸 천재 키보드 소녀 ‘최예근’의 선곡은 1차에서 1,2등을 거머쥔 박지민과 이하이가 부른 아델의 <롤링 인 터 딥>이었다. 이미 시청자들에게 익숙해진 노래고, 아마추어에겐 더 이상 수준을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였던 그 노래에 도전한 것이다. 박진영씨도 초반엔 고개를 저었지만 그 녀만의 반전있는 곡 해석과 특유의 음색을 집어 넣고 부른 노래는 그 자체만으로 심사위원들에게 감동과 흠잡을데 없는 무대라고 평가 받았다. 누가 뭐라고 해도 자신감과 역량을 갖춘 도전은 아름답고, 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세번째 진출자는 가장 기대가 적었던 ‘성수진’씨다.
KPOP 1차 시즌에서 탈락하고 2차 시즌에도 또 도전한 그녀는 매번 놀라운 변화를 보여줬다. 탈락됐다고 생각했던 순간 SM ‘보아’의 반전 캐스팅에 살아남아 대박은 아니었어도 그녀만의 노래 목소리로 사람을 놀라게 했고, 이번엔 털털한 성격과 발라드에 익숙한 그녀에게 엄정화씨의 <초대>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곡을 기막히게 불렀기 때문이다. 양현석씨가 과감한 도전, 가장 어려운 난관을 이겨냈다고 해도 사실 별 기대감을 가지지 않았다는게 사실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노래를 부르는 무리수와 민망함을 극복하고 부른 노래는 중간 이후부터 리듬을 타고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전했다. 그녀의 변화를 불가능하게 생각했던 박진영씨도 미안하다고 할 정도로 3명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생방송 진출권을 따냈다. 감동은 사람들의 기대를 벗어나 주는 선물이다. 성수진씨는 그런 선물을 준 것은 아닐까?
네번째 진출자는 ‘이진우’씨다.
그녀는 지난 주 방송에서 떨어졌다가 패자부활전에서 다신 올라온 친구다. 사실 그녀는 음악을 잘 모른다. ‘건축’을 전공했고, 한번도 노래를 제대로 배운 적도 없다. 그러다가 ‘K팝스타’에서 노래를 부르면 자신의 어릴적 꿈이 생생하게 되살아 났고, 간절하게 가수가 되고 싶어했다. SM트레이닝에서도 가장 성실하게 받은 그녀였다. 밝은 표정으로 시작한 그녀의 노래는 였다. 이후 박진영씨는 “어떻게 기쁜 노래로 가슴을 저리게 하죠?”라고 말할 정도로 극찬을 내 비췄다. 중저음의 보컬을 가졌지만 고음은 불안하다고 했던 그녀가 멋지게 고음을 처리하면서 부른 노래였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재능을 현재까지 보여진 모습으로만 평가한다.
더 이상을 바라지도 않고 노력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 보여준 이들의 모습은 자기극복이야 말로 가장 큰 재능임을 보여준다. 현재를 극복하면 미래는 달라지지만, 현재까지 모습만 가지고 말하는 사람들의 말만 듣는다면 여기가 끝이다. 아픔을 극복하면 기쁨도 얻을 수 있다. 꿈을 끄지 않고, 꿈을 켜고, 꿈을 안고 살아라. 그 꿈의 온도가 너무 뜨거워서 데일 것 같아도 껴 안아라. 그 꿈이 불꽃이 돼서 활활 타오를 때 까지 버텨라.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은 누구나 그련 일들을 겪어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