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결국은 돈 문제야!] 돈을 빌리면, 500만 원을 준다고?

덴마크 위스케뱅크에서 세계 최초로 마이너스 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주택을 사기 위해서 은행에 돈을 빌려도 이자를 내는 게 아니라 오히려 돈을 더 받게 되는 일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위스케뱅크에서 출시한 1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이자는 연 -0.5% 고정금리다. 20억의 주택을 사려고 10억을 대출했다면, 실제 갚아야 할 상환액은 9억 9,500만 원을 상환하면 되는 것이다. 20억 주택을 10억에 구매할 수 있고, 돈을 빌리고도 오히려 500만 원을 더 받을 수 있는 새로운 금융의 시대로 도래하게 된 것이다.현재 우리나라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5~3.5% 정도다. 그래서 이러한 소식을 들어도 우리와는 별 상관없는 이슈로 생각하기가 쉽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실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고, 이는 머지않은 시점에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누구나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경제활동을 통해서 얻은 이익을 다양한 형태로 보관하거나 투자 활동을 하고 있다. 부동산, 예금, 주식, 펀드 등 다양한 형태로 투자 활동을 한다.

 “저는 모든 자산을 적금에 넣기 때문에 투자 활동을 하지 않아요.”누군가는 이런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물론 이전에는 이런 행동과 말은 잘못된 것이 없었다. 그런데 앞으로 다가올 금융 시대에서는 위와 같은 말은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렸다. 마이너스금리 시대에서는 이러한 말로 바꾸어야 한다.

“저는 모든 자산을 적금에 넣기 때문에 마이너스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가치가 변동하는 주식, 부동산, 펀드 등에 자산이 있다면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적금, 예금 등 가치가 변하나 마이너스로 되기 힘든 곳에 나의 자산이 있다면 그것은 투자는 아니다. 문제는 이런 안전지대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현실이다. 앞으로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우리나라에 도달한다면, 안전지대는 더 이상 없어진다. 그리고 마이너스금리라는 기존에 없었던 경제가 탄생하면서 모든 것들이 더욱 복잡해지는 시대가 되었다.

 마이너스 금리가 우리나라에 도달한다고 가정하고 아래와 같은 질문들을 한번 해본다면 다가올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미리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 자영업을 하기 위해서 월세로 들어가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마이너스 금리로 대출을 받아서 건물 한 층을 사서 들어가는 것이 좋을까?
– 전세로 사는 것과 마이너스 금리로 대출받아서 내 집을 장만하는 것
어떤 것이 이익이 될까?
– 기업은 마이너스 금리로 대출을 받아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좋을까?
– 현금 가치가 떨어지는데 계속 적금을 해야 하는 것일까?

김동환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