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대, 예술 학과 폐과 단행에 학생들 반발

부산 신라대학교가 예술 관련 학과를 대상으로 폐과에 나서 학내 구성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23일 신라대에 따르면 전날 열린 교무위원회 회의에서 전체 신입생 정원의 15% 상당을 축소하는 학과 구조조정 안건이 의결됐다. 신라대는 올해 신입생 확보율이 정원의 약 80%인 1천743명에 그치자 52개 학부·학과 중 신입생 충원율이 낮은 곳을 대상으로 통폐합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창조공연예술학부 음악·무용 전공이 폐합 대상이 되면서 학내 구성원이 반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지난 15일부터 대학 로비에서 폐과 결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로부터 일방적으로 폐과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무용 전공 소속 김모씨는 "대학 측이 학생과 사전 협의도 없이 갑작스럽게 폐과 사실을 통보했다"며 "지금까지 정원을 모두 확보했는데 올해 갑작스럽게 지원자가 급감했다는 이유"라고 말했다.

무용 전공 학생회 관계자는 "폐과 같은 극단적 방법이 아닌 강사비 절감 등 방법을 찾아보자고 대학 측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에 있는 4년제 사립대 중 무용학과가 있는 곳은 신라대가 유일하다"며 "깊은 역사를 간직한 곳인데도 가차 없이 바로 폐과하다니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신라대 측은 신입생 정원 미달 상황에서 학과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신라대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겹치면서 안타깝지만 학과를 통폐합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현재 신라대는 예산 절감을 명분으로 청소 노동자를 집단 해고하고, 교직원을 청소에 참여시켜 청소 노동자와 갈등을 빚고 있다.

신라대는 24일 보직 교수 등이 참여하는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 통폐합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또 다른 신라대 관계자는 "계속 논의를 이어가겠지만 별다른 이변이 없는 이상 원안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