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플로이드 사망사건 재판 배심원단 15명 확정

백인 9명, 흑인 4명, 다인종 2명…오는 29일 재판 시작
흑인 용의자 체포 과정에서 무릎으로 목을 눌러 질식사하게 한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전 경찰관 데릭 쇼빈(45)의 혐의에 대해 유·무죄를 판단할 배심원단이 확정됐다. 미니애폴리스를 관할하는 미네소타 주 헤너핀 카운티 법원은 23일(현지시간)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의 재판에 참여할 배심원단 15명을 최종 확정하고 구성을 공개했다.

남성 6명·여성 9명이며, 인종별 구성은 백인 9명·흑인 4명·다인종 2명, 이 가운데는 화학자·간호사·사회복지사·평범한 할머니 등이 포함돼있다고 법원은 전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4명, 30대 3명, 40대 3명, 50대 4명, 60대 1명 등이다. 재판을 맡은 피터 카힐 판사는 이번 재판에 전국적인 관심이 쏠린 점을 고려해 배심원단의 이름과 정확한 나이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법원은 지난 9일부터 두 주에 걸쳐 326명에 달하는 배심원단 후보군을 상대로 70개 이상의 질문을 던져 답을 들은 후 최종 결정을 내렸다.
재판은 오는 29일 시작된다. 15명 가운데 12명이 재판에 참여하며 2명은 예비 배심원. 나머지 1명은 재판 시작 이전 예기치 못한 일로 배심원 임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된 사람이 생길 경우에 대비한 인원으로, 14명에게 아무 문제가 없으면 재판 시작과 동시에 소집이 해제된다.

쇼빈 전 경관은 2급 살인·3급 살인·2급 고살(manslaughter) 등 3개 혐의로 기소됐다.

한편 미니애폴리스 시는 플로이드 유족과 2천700만 달러(약 306억원)의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쇼빈 전 경관 측은 "막대한 규모의 배상금 지급 합의가 배심원단의 판단과 재판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법원에 재판 일정 연기 및 재판 장소 변경을 요청했으나 법원은 수용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