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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 투혼' 김연경, 12시즌 만에 우승 도전…챔프전 진출
흥국생명, 플레이오프 3차전서 IBK기업은행에 3-0 완승
김연경이 '붕대 투혼'으로 벼랑 끝에 몰렸던 흥국생명을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에 올려놓았다. 김연경은 2008-2009시즌 이후 12년 만에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흥국생명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3차전 홈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0(25-12 25-14 25-18)으로 완파했다.

흥국생명은 PO 최종 전적 2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따냈다. 1차전 승리로 기선을 제압하고도 2차전에서 IBK기업은행에 역습당했던 흥국생명은 3차전에서 완벽한 설욕에 성공, 구단 통산 8번째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게 됐다.

2018-2019시즌 통합우승을 이뤘던 흥국생명은 올 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 자리를 GS칼텍스에 내줬지만, PO를 거쳐 통산 5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정규리그 3위 IBK기업은행은 PO 1차전 패배 팀으로는 역대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이날 경기 주인공은 김연경이었다.

2008-2009시즌 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뒤 해외리그에 진출했던 김연경은 11년(12시즌) 만에 V리그에 복귀해 또 한 번 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다.

2차전에서 엄지를 다친 김연경은 통증을 안고 3차전에 출전해 23득점을 폭발했다. 오른손 엄지와 손바닥에 붕대를 감고도 59.45%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불운아'라는 오명을 썼던 흥국생명 외국인 선수 브루나 모라이스도 14득점으로 활약하며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IBK기업은행 에이스 안나 라자레바는 16득점에 그쳤다.

흥국생명이 범실을 9개로 막은 반면 IBK기업은행은 19개의 범실로 자멸했다.
양 팀이 1·2차전에서 호각의 경쟁을 벌인 만큼 이날 경기는 첫 세트 분위기 싸움이 중요했다.

김연경은 1세트 시작과 함께 오픈 공격과 블로킹에 성공, 흥국생명 쪽으로 흐름을 가져왔다.

브루나도 초반 흥국생명의 리드를 이끌었다.

김연경과 브루나의 쌍끌이 공격으로 흥국생명은 1세트 8-1로 앞섰고, 14-5까지 점수를 벌렸다.

김연경이 네트를 살짝 넘기는 '왼손' 오픈 공격으로 10점 차(16-6)가 되면서 1세트 승부가 갈렸다.

2세트에는 IBK기업은행의 주포 라자레바가 살아나면서 6-6까지 팽팽했다.

IBK기업은행이 앞서기도 했지만, 김연경의 연속 공격으로 흥국생명이 11-10으로 역전했다.

IBK기업은행은 범실로 흔들려 흥국생명이 14-11로 달아날 기회를 제공했다.

다시 안정을 찾은 흥국생명은 16-12로 점수를 벌렸고, 김채연의 서브에이스로 19-12까지 달아났다.

결국에는 라자레바도 연달아 범실을 쏟아내며 흔들렸고, 흥국생명은 2세트도 가져갔다.
3세트에는 IBK기업은행이 앞서며 시작했다.

그러나 브루나가 호수비에 이어 백어택을 내리꽂으며 8-6으로 점수를 뒤집으면서 흥국생명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

IBK기업은행은 육서영의 활약으로 12-12로 추격했지만, 브루나가 연속 공격으로 14-12로 점수를 벌렸다.

이주아의 2연속 서브에이스까지 폭발해 흥국생명은 18-13으로 앞서갔다. 김연경은 스파이크로 매치포인트를 잡은 뒤 직접 마무리 공격까지 성공해 경기를 끝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