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동맹에 미·중 중 택일 강요 안할 것' 연설 예정"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미국은 중국을 집단안보에 위협이라고 보지만, 동맹국들이 중국과 미국 가운데 어느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힐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AFP 통신 등이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할 연설에서 "미국은 중국에 대해 우리의 동맹국들이 '우리 아니면 그들'의 선택을 하도록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AFP가 연설 발췌록을 인용해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린 나토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 참석차 유럽을 처음 방문한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이 연설에서 "중국의 강압적인 행위가 집단 안보와 번영을 위협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밝힐 예정이다.

그는 "그러나 이것은 각국이 중국과 가능한 상황에서 협력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미국은 그렇게 할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형편이 안된다. 특히 기후변화와 보건 안보와 같은 도전들에서"라고 말할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은 또 미국은 "기술과 사회기반시설과 같은 영역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기 위해" 파트너들과 협력하기를 원하며, 중국은 강제적인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이들 영역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할 예정이다.

그는 동맹국들이 항상 우리와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않을 중국과 복잡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이 같은 도전을 함께 다룰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할 계획이다. 블링컨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럽 동맹국들이 중국에 더 강경한 노선을 취하도록 강제하려고 시도했던 것에서 상당히 달라지는 것이라고 AFP 통신은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맞서 나토 동맹국, 유럽연합(EU) 협력국들과 공동 전선을 펴기를 원하고 있다.

미국과 EU, 영국, 캐나다는 지난 22일 중국 신장 자치구의 이슬람계 소수민족 위구르족 탄압을 문제 삼아 중국에 대한 제재를 잇따라 발표한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5일 EU 회원국 정상들의 화상 회의에 참석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