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경험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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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수 없는 성·수학의 모험
▲ 경험의 함정 = 로빈 M. 호가스, 엠레 소이야르 지음. 정수영 옮김.
해리포터 시리즈와 구글, 개인용 컴퓨터(PC). 이 세 가지는 21세기 우리 일상과 문화에 영향을 끼친, 대중적으로 인기를 끈 독창적 아이디어일 것이다. 그러나 해리포터는 평성이 자자한 편집자와 출판사로부터 열두 번이나 거절당했고, 마지막에 계약한 런던의 출판사 블룸스버리 역시 조앤 롤링에게 선금을 쥐꼬리만큼 지불하고 고작 500부 인쇄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구글 창업자들의 제안은 투자자들에게 거절당했고, 제록스는 사내에서 PC를 개발하고도 상품으로 출시하지 않았다.
이런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은 경험 많은 예리한 사람들의 장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의사결정학 분야 교수와 행동과학 전문가인 두 저자는 '경험의 함정'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책은 경험의 긍정적 측면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경험의 어두운 면, 경험의 부작용 등과 관련한 다양한 실제 사례들을 보여준다.
저자들은 급변하는 세상일수록 경험은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고 주장한다.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분야일수록 경험에 갇혀 사물의 일부 기능이나 성질에 집중한다면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경험에 단련돼 예리해진 전문성에 가로막혀 새로운 아이디어의 잠재력을 온전히 깨닫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성공한 사람의 10가지 공통점' 등과 같은 타인의 성공담 또는 실패 경험에서 배울 때도 주의하라고 말한다.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이 성공의 원인이 아닌 결과일 수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교훈의 효력이 줄어드는 등의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성공담에는 과장과 주관적인 판단, 자의적 편집이 포함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조건 신뢰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사이. 324쪽. 1만6천500원. ▲ 셀 수 없는 성 = 티에리 오케 지음. 변진경 옮김.
'두 개의 성(性)'만 존재한다는 이분법을 해체하자는 책. 생물철학과 생물사를 연구하는 파리 10대학 철학 교수인 저자는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명확히 두 개의 성, 즉 남성과 여성만으로 구분될 수 없고 다양한 성으로 세분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저자는 인간 사회는 정의나 평등 같은 사회정치적 이상의 구현을 목적으로 건설돼야 하지, 성이 무엇이냐에 따라 개인의 삶이 결정돼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편다.
저자의 이론적 틀은 '대안자연주의'다.
자연주의와 반자연주의의 성과를 모두 수용하면서 제3의 눈으로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대안자연주의는 수용한다는 의미에서 진화론적 자연주의이고, 자신의 이론이 언제든 변경될 수 있다는 태도를 견지한다는 점에서 회의론적 자연주의다"라고 설명한다.
오월의봄. 268쪽. 1만7천원. ▲ 수학의 모험 = 이진경 지음.
철학자 이진경(본명 박태호)이 2012년에 쓴 '수학의 몽상'의 전면 개정판. 오늘의 시점에 맞게 문장을 손보고 철학적, 수학적 사유를 보완하고 다듬었다.
책은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근대 과학혁명의 기초를 세운 수학자들의 위대한 발견과 도전을 다룬다.
운동에서 법칙을 발견하고 수학의 계산가능성을 확장한 미적분, 수학의 개념을 파생·변화하면서 확립된 해석학, 기하학, 집합론 등이 펼쳐진다.
아울러 어려운 수학을 동화, 소설, 희곡, 편지 등의 유쾌한 형식으로 접근한다.
생각을 말하다. 364쪽. 2만원. /연합뉴스
▲ 경험의 함정 = 로빈 M. 호가스, 엠레 소이야르 지음. 정수영 옮김.
해리포터 시리즈와 구글, 개인용 컴퓨터(PC). 이 세 가지는 21세기 우리 일상과 문화에 영향을 끼친, 대중적으로 인기를 끈 독창적 아이디어일 것이다. 그러나 해리포터는 평성이 자자한 편집자와 출판사로부터 열두 번이나 거절당했고, 마지막에 계약한 런던의 출판사 블룸스버리 역시 조앤 롤링에게 선금을 쥐꼬리만큼 지불하고 고작 500부 인쇄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구글 창업자들의 제안은 투자자들에게 거절당했고, 제록스는 사내에서 PC를 개발하고도 상품으로 출시하지 않았다.
이런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은 경험 많은 예리한 사람들의 장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의사결정학 분야 교수와 행동과학 전문가인 두 저자는 '경험의 함정'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책은 경험의 긍정적 측면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경험의 어두운 면, 경험의 부작용 등과 관련한 다양한 실제 사례들을 보여준다.
저자들은 급변하는 세상일수록 경험은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고 주장한다.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분야일수록 경험에 갇혀 사물의 일부 기능이나 성질에 집중한다면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경험에 단련돼 예리해진 전문성에 가로막혀 새로운 아이디어의 잠재력을 온전히 깨닫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성공한 사람의 10가지 공통점' 등과 같은 타인의 성공담 또는 실패 경험에서 배울 때도 주의하라고 말한다.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이 성공의 원인이 아닌 결과일 수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교훈의 효력이 줄어드는 등의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성공담에는 과장과 주관적인 판단, 자의적 편집이 포함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조건 신뢰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사이. 324쪽. 1만6천500원. ▲ 셀 수 없는 성 = 티에리 오케 지음. 변진경 옮김.
'두 개의 성(性)'만 존재한다는 이분법을 해체하자는 책. 생물철학과 생물사를 연구하는 파리 10대학 철학 교수인 저자는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명확히 두 개의 성, 즉 남성과 여성만으로 구분될 수 없고 다양한 성으로 세분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저자는 인간 사회는 정의나 평등 같은 사회정치적 이상의 구현을 목적으로 건설돼야 하지, 성이 무엇이냐에 따라 개인의 삶이 결정돼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편다.
저자의 이론적 틀은 '대안자연주의'다.
자연주의와 반자연주의의 성과를 모두 수용하면서 제3의 눈으로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대안자연주의는 수용한다는 의미에서 진화론적 자연주의이고, 자신의 이론이 언제든 변경될 수 있다는 태도를 견지한다는 점에서 회의론적 자연주의다"라고 설명한다.
오월의봄. 268쪽. 1만7천원. ▲ 수학의 모험 = 이진경 지음.
철학자 이진경(본명 박태호)이 2012년에 쓴 '수학의 몽상'의 전면 개정판. 오늘의 시점에 맞게 문장을 손보고 철학적, 수학적 사유를 보완하고 다듬었다.
책은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근대 과학혁명의 기초를 세운 수학자들의 위대한 발견과 도전을 다룬다.
운동에서 법칙을 발견하고 수학의 계산가능성을 확장한 미적분, 수학의 개념을 파생·변화하면서 확립된 해석학, 기하학, 집합론 등이 펼쳐진다.
아울러 어려운 수학을 동화, 소설, 희곡, 편지 등의 유쾌한 형식으로 접근한다.
생각을 말하다. 364쪽. 2만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