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대출로 갈아타세요" 제주 보이스피싱 피해액 3년간 235억원

제주에서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제주특별자치도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와 금액은 2018년 505건·55억원, 2019년 565건·95억원, 지난해 474건·85억원이다. 보이스피싱 대부분은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기존 대출금 상환을 요구하며 돈을 가로채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발생한 보이스피싱 474건 중 86.6%인 406건(72억4천만원)이 대출을 빙자해 이뤄졌다.

올해도 지난 2월까지 대출 빙자 보이스피싱 피해가 90건(19억8천만원)이나 발생한 상태다. 제주경찰청은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 현금수거책 A(36)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기도 했다.

A씨가 속한 조직은 지난 11∼25일 "기존 대출금을 갚으면 더 낮은 이율로 신규 대출이 가능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는 수법으로 7명에게서 1억7천여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부닥친 서민을 대상으로 전화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저금리로 신규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기존 대출을 갚아야 한다며 금융기관 관계자를 만나 돈을 전달하라고 하는 경우 100% 사기이니 절대 속지 말고 즉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