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학번?'…전북대, 2021학년도 신입생 명칭 '적절성 논란'

전북대가 2021학년도 신입생을 '코로나 학번'이라고 명명해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이 예상된다.

대학 기숙사 등에서 확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면 수업 중단이라는 아픔을 겪은 상황에서 신입생을 부르는 명칭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대는 29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애교심과 소속감 고취를 위한 캠퍼스 투어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업으로 학교가 낯선 학생들을 대상으로 총장과 함께 캠퍼스를 둘러보는 시간을 마련했다는 게 자료의 취지다.

자료는 투어 일정과 학생 소감, 총장 격려 등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신입생을 '코로나 학번'이라고 명명한 제목이다.

신입생을 통칭하는 네이밍에 전 세계적으로 숱한 사망자와 확진자를 낸 질병을 언급하는 게 적절하냐는 논란을 부른다.

과거 2002학년도 신입생을 화학식으로 '오투(산소) 학번'으로 부르거나 2003학년도 신입생을 마찬가지 방식으로 '오존 학번'으로 일컫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런 경우는 없었다고 졸업생들은 입을 모은다. 전북대 한 졸업생은 "언론에 배포한 공식 자료에 그런 이름을 넣었다면 단순한 헤프닝으로 넘길 일은 아닌 것 같다"며 "신입생이나 학부모 입장에선 분명 유쾌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전북대는 취재가 시작되자 자료에 명명하기는 했으나 신입생을 부르는 공식적 이름은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다.

전북대 관계자는 "큰 고민 없이 자료를 작성하다 보니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며 "신입생을 '코로나 학번'으로 부르려고 했던 의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