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경보 일부 해제됐지만 잿빛하늘…전국 미세먼지 '나쁨' 이상

2015년 도입 후 '전국 황사 주의 경보' 첫 발령…내일도 미세먼지 농도 높을 듯
전국은 30일 수도권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 중국발 황사가 며칠째 기승을 부리면서 미세먼지 농도를 끌어올린 탓이다.

이날 오전 서울 등 일부 지역의 황사 경보는 해제됐지만 대기 정체 등으로 인해 잿빛하늘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미세먼지 농도가 인천·경기 남부·충북·충남·호남권·영남권·제주권은 '매우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나쁨'이라고 예상했다. 서울·경기 북부·대전·세종은 이날 오전에 황사의 영향으로 인해 미세먼지(PM10)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일 것으로 전망됐다.

오전 8시 기준 서울의 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169㎍/㎥다.

미세먼지 농도가 151㎍/㎥ 이상이면 매우 나쁨에 해당한다.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한때 452㎍/㎥까지 치솟기도 했다.

같은 시각 전북(577㎍/㎥), 제주(472㎍/㎥), 전남(346㎍/㎥), 세종(335㎍/㎥), 충남(333㎍/㎥)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이다.

특히 전남은 미세먼지 농도가 한때 1천494㎍/㎥까지 올랐고, 전북은 1천159㎍/㎥, 충남은 1천118㎍/㎥의 수치를 보였다. 강원(91㎍/㎥), 경남(127㎍/㎥), 울산(135㎍/㎥) 등은 나쁨 수준이다.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전날보다 다소 감소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초미세먼지 매우 나쁨(75㎍/㎥ 이상) 상태를 보이는 지역은 제주(83㎍/㎥)와 전북(75㎍/㎥) 뿐이다.

서울의 초미세먼지 시간 평균 농도는 34㎍/㎥로 보통(16∼35㎍/㎥) 수준이다.

같은 시각 광주·충남(53㎍/㎥), 전남(47㎍/㎥), 경기·대전(44㎍/㎥), 충북(42㎍/㎥)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나쁨을 나타냈다.

기상청은 전날 2010년 3월과 11월 이후 11년 만에 전국적인 황사 경보를 내렸다.

기상특보와 별도로 환경부도 전국 모든 시·도에 황사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전국 17개 시도 전역에 주의 경보가 발령된 건 2015년 황사 위기경보 제도 도입 후 처음이다.

황사 경보는 점차 해제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30분을 기해 충남·전라권·제주·울릉도·독도만 유지한 채 수도권 등 나머지 지역에서는 해제됐다.

지난 28일 한반도에 유입된 이번 황사는 지난 26일 중국 내몽골 고원과 몽골 고비사막 등에서 발원해 북서풍을 타고 왔다.

31일도 황사의 잔류와 대기 정체 등으로 대부분 권역에서 미세먼지가 축적돼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역별로는 수도권·강원 영서·충청권·호남권·영남권·제주권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일 것으로 국립환경과학원은 전망했다.

환경부는 중앙황사대책 상황실을 설치하고 유관 기관과 해당 지자체 등에 학교 실외 수업 금지, 민감 계층 피해 방지, 실외 근무자 마스크 착용 등의 매뉴얼에 따라 대응할 것을 요청했다.

한편 정지궤도 환경위성 '천리안위성 2B호'를 통해 관측한 최근 며칠 사이의 아시아 대기질 영상을 보면 대기오염물질의 대푯값인 에어로졸(AOD)이 한반도 위로 광범위하게 퍼져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지상에서 관측된 미세먼지 정보(PM10·PM2.5)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지만, 에어로졸의 공간적 분포를 설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