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유아, 다이옥신류·중금속 노출 수준 낮지만 납은 높아

식약처, 다이옥신류 29종·중금속 5종 등 '통합 위해성 평가' 결과
2010∼2012년 대비 체내 노출↓…"주요 노출원 모니터링, 건강 영향 평가"
우리나라 국민은 일상생활에서 다이옥신류나 중금속에 기준치보다 낮게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2세 어린아이들에게서는 납에 노출된 수준이 다소 높은 것으로 평가돼 이를 개선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다이옥신류 29종과 납, 수은, 카드뮴, 비소, 크롬 등 중금속 5종의 통합 위해성 평가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기존에는 식품의 위해성 평가만 이뤄졌지만, 이번 평가에서는 노출원을 화장품, 위생용품, 생활제품 등과 같은 인체 적용 제품과 집 먼지, 물, 토양 등 환경 매체까지 확대해 위해 여부를 따졌다. 우선 다이옥신류 29종에 있어서는 평생 노출돼도 위해 우려가 없다고 판단되는 체중 당 일일 노출량인 '인체 노출 안전기준'과 비교해 위해 우려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이옥신류는 산업 활동의 불순물 혹은 산불 등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잔류성 유해 물질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독성이 높아 생식 기능이나 발암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1일 총 노출량은 0.281∼0.960pg TEQ/kg b.w./day(체중 당 일일 노출되는 양을 나타내는 단위)으로, 기준치인 2.0pg TEQ/kg b.w./day보다 낮았다.

연령대별 노출량을 보면 1∼2세가 0.960pg TEQ/kg b.w./day, 3∼6세가 0.717pg TEQ/kg b.w./day 등으로 19∼64세 성인(0.404pg TEQ/kg b.w./day)보다 높은 편이었다.

노출원은 식품이 92% 이상을 차지했으며 환경이나 위생용품 등을 통한 노출은 낮은 편이었다. 식약처는 "우리 국민의 혈액 시료를 토대로 다이옥신류 바이오 모니터링 결과, 조사 시점인 2010∼2011년 대비 2017∼2018년의 체내 노출이 감소했고 특히 남성의 감소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다이옥신류 농도는 연령, 비만, 흡연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식약처는 수도권 거주자 152명을 분석한 결과 ▲ 연령이 증가할수록 ▲ 비만지수(BMI)가 25 이상인 경우 ▲ 육류·우유·알류 등 섭취가 많을수록 ▲ 임신 경험이 있는 경우 ▲ 흡연 등에서 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다이옥신류는 지방 함량이 많은 식품에 축적될 수 있으므로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는 식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중금속 5종을 대상으로 한 통합 위해성 평가에서는 납 성분에 대한 주의가 지적됐다.

식품을 통한 납 노출량은 전 연령대에서 2010년과 비교해 감소했지만, 1∼2세 유아의 납 노출량(0.58 ㎍/kg b.w./day)은 독성 참고값(0.50 ㎍/kg b.w./day)보다 다소 높은 편이었다.

독성 참고값은 혈중 납 농도와 어린이 지능지수(IQ)와의 관계를 이용해 IQ 1점이 낮아지는 납의 일일 노출량을 뜻하는 것으로, 납의 위해 여부를 판단할 때 참고하는 값이다.

식약처는 "1∼2세 유아의 납 노출원을 보면 식품이 63%, 토양 및 집 먼지 19%, 먹는 물 15%, 대기 3% 등"이라며 "토양 및 집 먼지 부분이 성인(4.5%)보다 높은 것은 손이나 물건을 입에 넣고 빠는 행동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혈액이나 소변 시료를 채취해 납, 카드뮴, 수은, 비소 등 중금속 성분을 모니터링한 결과에서는 2010∼2012년 대비 2017∼2018년 체내 노출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크롬은 거의 검출되지 않았으며 비소의 경우, 독성이 낮은 유기비소의 비율이 높은 편이었는데 어패류를 섭취하는 식습관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식약처는 전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주요 노출원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해서 하는 한편, 체내 노출 수준의 변화와 그에 따른 건강 영향을 평가해 향후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