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4년 일본 교과서 '독도 표시 없다'…동북아역사재단 자료 공개

3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열린 2021년도 일본 고등학교 검정교과서 내용 분석 전문가 세미나에서 홍성근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 연구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독도는 일본 고유 영토라고 주장하는 일본 교과서가 검정 심사를 통과해 논란인 가운데 동북아역사재단이 옛 일본 지리 교과서 등 반박 자료들을 31일 공개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이날 시민단체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재단 교과서연구센터에서 긴급 전문가 세미나를 열고 19~20세기의 일본 지리부도와 지리 교과서, 지도 등 소장 자료 4점을 공개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이 공개한 1904년 '소학지리 2' 사진=연합뉴스
재단이 공개한 자료들은 철원초등학교 교사 이현 씨가 수집한 것으로 지난해 말 재단 측에 기증했다. 이날 처음 공개한 자료 중 일본 문부성(현 문부과학성)이 1904년 발행한 초등학교용 지리 교과서 '소학지리 2' 책에 대해 이씨는 "일본 지도 어느 곳에도 울릉도와 독도를 자신의 영토로 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이 공개한 1897년 '일본지리부도' 사진=연합뉴스
이씨는 1897년 발행된 중학교용 '일본지리부도'와 '일본지리' 책에도 울릉도와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책들에는 조선과 일본 지도가 한 면에 그려져 있지만 각각 다른 나라임을 알 수 있게 색깔로 구분돼 있다.
동북아역사재단이 공개한 1952년 '최신정밀일본대지도' 사진=연합뉴스
그는 1952년 요미우리신문이 만든 최신정밀일본대지도를 보여주며 "1951년 9월 체결된 샌프란시스코 강화 조약에 독도 내용이 빠졌다는 것을 일본이 강력하게 주장하는 것에 대해 반박할 수 있는 지도"라고 말했다. 이씨는 "수집한 자료를 살펴보면 대부분 일본 지도에 독도 표시가 돼 있지 않다"며 "1905년 시마네현 고시를 제외하고 1910년 이전까지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을 제대로 주장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인지도 못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용현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