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민심에 납작 엎드린 與…박원순 추가 사과 의견도(종합)
입력
수정
더불어민주당이 읍소 모드에 들어갔다.
4·7 재보궐선거를 일주일 남겨놓고 성난 민심이 돌아설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일제히 엎드린 것이다. 정치권에선 '미워도 다시한번' 전략으로도 불린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31일 국회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 여러분께 간절히 사죄드린다"며 "화가 풀릴 때까지 반성하고 혁신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부산 선대위 회의에서 "우리당 광역단체장 성희롱 문제에 솔직하게 마주하지 못했다. 대처 또한 비겁했다"며 "국민들은 집값 때문에 곡소리 나는데 공직자의 집값 오르는 억소리는 외면했다"고 반성의 말을 읊었다.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는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민주당 후보로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부동산 폭등 때문에 국민의 분노가 크다.
그 점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전용기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여당 청년 국회의원으로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분노하는 2030세대에 사죄드린다"며 "부동산은 날로 급등하고 월급봉투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는 세상, LH 사건같이 '내부자들'만 성공하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에 책임을 통과하고 사과드린다"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전 의원의 이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링크했다.
애초 민주당은 제도 개선과 특검 도입 및 국회의원 전수조사 등을 앞세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라는 악재를 넘으려 했으나,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반성 모드'로 넘어갔다. 분노한 민심이 3주 가까이 가라앉을 줄 모르면서 2030 등 전통적 지지층까지 돌아설 조짐을 보인 탓이다.
민주당 전략통들은 실제 밑바닥 분위기와 여론조사 결과는 차이가 있고 자체 조사에서는 반등세가 감지된다며 기대감을 보이고 있지만,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또 사과해야 한다"며 "더 숙여서 시민들이 확실하게 '여당이 고개 숙이는구나'라고 느끼게끔 해야 정서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20대 여성 유권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도 다시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수도권 의원은 "극단적으로 보면 서울·부산에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하는데, 후보를 냈으면 그 원인을 제공한 것에 대해 크게 반성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핵심 지지층에서는 여전히 사과 필요성에 공감하지 않는 기류가 짙다는 점이 고민이다. 사과했다가 '집토끼'의 이탈까지 초래하면 선거전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선거 한복판에 굳이 박 전 시장 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유리할 것 없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지금 다시 박 전 시장의 기억을 소환하면 오히려 손해가 된다"며 "오히려 여성정책, 청년주거정책, 청년일자리정책 등을 적극적으로 내놓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4·7 재보궐선거를 일주일 남겨놓고 성난 민심이 돌아설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일제히 엎드린 것이다. 정치권에선 '미워도 다시한번' 전략으로도 불린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31일 국회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 여러분께 간절히 사죄드린다"며 "화가 풀릴 때까지 반성하고 혁신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부산 선대위 회의에서 "우리당 광역단체장 성희롱 문제에 솔직하게 마주하지 못했다. 대처 또한 비겁했다"며 "국민들은 집값 때문에 곡소리 나는데 공직자의 집값 오르는 억소리는 외면했다"고 반성의 말을 읊었다.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는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민주당 후보로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부동산 폭등 때문에 국민의 분노가 크다.
그 점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전용기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여당 청년 국회의원으로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분노하는 2030세대에 사죄드린다"며 "부동산은 날로 급등하고 월급봉투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는 세상, LH 사건같이 '내부자들'만 성공하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에 책임을 통과하고 사과드린다"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전 의원의 이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링크했다.
애초 민주당은 제도 개선과 특검 도입 및 국회의원 전수조사 등을 앞세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라는 악재를 넘으려 했으나,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반성 모드'로 넘어갔다. 분노한 민심이 3주 가까이 가라앉을 줄 모르면서 2030 등 전통적 지지층까지 돌아설 조짐을 보인 탓이다.
민주당 전략통들은 실제 밑바닥 분위기와 여론조사 결과는 차이가 있고 자체 조사에서는 반등세가 감지된다며 기대감을 보이고 있지만,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또 사과해야 한다"며 "더 숙여서 시민들이 확실하게 '여당이 고개 숙이는구나'라고 느끼게끔 해야 정서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20대 여성 유권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도 다시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수도권 의원은 "극단적으로 보면 서울·부산에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하는데, 후보를 냈으면 그 원인을 제공한 것에 대해 크게 반성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핵심 지지층에서는 여전히 사과 필요성에 공감하지 않는 기류가 짙다는 점이 고민이다. 사과했다가 '집토끼'의 이탈까지 초래하면 선거전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선거 한복판에 굳이 박 전 시장 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유리할 것 없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지금 다시 박 전 시장의 기억을 소환하면 오히려 손해가 된다"며 "오히려 여성정책, 청년주거정책, 청년일자리정책 등을 적극적으로 내놓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