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 전체 발행주식 30% 물량 공모…"5월 상장 목표"(종합)

신주 발행하고 SK이노 지분 일부 처분…"최대 2조3천억원 투자재원 확보"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5월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SKIET는 31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기존 발행주식 총수의 13.6%에 해당하는 신주 855만6천 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모기업 SK이노베이션도 이날 임시이사회를 열어 회사가 보유한 SKIET 지분 90% 중 22.7%에 해당하는 1천283만4천 주를 구주 매출로 내놓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SKIET 공모주식 수는 총 2천139만 주로, 전체 발행주식(공모 이후)의 30%에 해당한다. SKIET는 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를 7만8천∼10만5원으로 설정했다.

이 기준으로 SKIET 기업가치는 약 5조6천억∼7조5천억원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과 SKIET는 이번 공모를 마무리하면 최대 2조3천억원의 투자재원을 마련하게 된다. 대신 SK이노베이션의 SKIET 지분은 기존 90.00%에서 61.20%로 줄어든다.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배터리, 분리막 등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신성장 산업을 위한 투자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회사는 밝혔다.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수요예측은 내달 22∼23일 이틀간 진행하고, 이를 통해 확정한 최종 공모가를 기준으로 같은 달 28∼29일 일반 투자자 청약을 받는다. 이후 5월 중 거래소에서 매매가 개시될 예정이다.

SKIET 공모는 미래에셋증권과 JP모건이 대표 주관을 맡고, 한국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가 공동 주관을 맡고 있다.

공모 비율은 기관투자자 55%, 일반투자자 25%, 우리사주조합 20% 등이다.

SKIET는 금융위원회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증권신고서를 이날 제출했다.

SKIET는 SK이노베이션에서 2019년 4월 물적분할해 신설된 법인으로, 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제조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차세대 플렉서블 커버 윈도우(FCW)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다.

SKIET는 급성장하는 분리막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역대 최고 규모인 1조1천300억원을 투자해 폴란드에 분리막 3·4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폴란드와 중국 공장이 순차적으로 가동하면 SKIET 분리막 생산능력은 기존 8억6천㎡에서 2024년까지 27억3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노재석 SKIET 대표는 "기업공개를 통해 글로벌 선두 지위를 확고히 다지는 초석을 마련하고, 전기차 관련 산업이 성장하는데 기여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IET는 지난해 매출액 4천693억원, 영업이익 1천252억원을 달성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