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금메달?…박인비 "오랜만에 메이저 우승했으면"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 출격
'골프 여제' 박인비(33)가 202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을 앞두고 6년 만에 메이저 정상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박인비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에서 열린 ANA 인스피레이션 기자회견에서 "올 시즌 메이저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한동안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올해 이루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지난주 KIA 클래식에서 LPGA 투어 통산 21승을 거뒀다. 이 가운데 7승은 메이저대회에서 기록했다.

2015년 브리티시여자오픈(현 AIG 여자오픈) 우승이 박인비의 마지막 메이저 우승이다.

박인비는 "2015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이후 몇 번 기회가 있었는데 잡지 못했다. 퍼팅이 원래 나의 수준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며 2013∼2015년 때의 나의 실력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난겨울 한국의 집에서 퍼팅 훈련에 매진했다며 "하루에 최소 500개의 퍼팅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KIA 클래식 우승으로 자신감을 끌어 올렸다. 그는 "시즌 첫 대회에서 우승해서 부담을 많이 덜었다.

앞으로 출전할 대회에서는 부담을 훨씬 덜 느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지난주 자신감이 100% 중 50% 수준이었는데, 우승하면서 80%로 올라왔다"며 "올해 두 번째 메이저대회(6월 US여자오픈) 전에는 100%에 가깝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KIA 클래식 우승으로 박인비는 세계랭킹 2위로 올라섰다.

세계랭킹 1위로 복귀하고 싶은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박인비는 "정말 생각하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세계랭킹 1위가 되는 것이 확실히 유리하다"고 1위 탈환을 향한 의욕도 보였다.

박인비는 2013년 4월에 처음 세계 1위에 올랐고, 최근에는 2018년 7월 1위를 기록했다.

그는 "세계랭킹 1위를 다시 하는 것은 분명히 많은 의미가 있다.

내가 여전히 이곳에서 경쟁하고 있고,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된다는 것으로 자신감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는 7월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은 박인비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박인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여자골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인비는 "올림픽과 메이저대회는 정말 다른 느낌"이라며 "올림픽은 정말 많은 사람의 국가적인 관심을 받기 때문에 메이저대회보다 2배, 3배, 아마 10배 이상의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차원이 다른 부담이다"라고 말했다.

리우올림픽 당시 엄지 부상으로 고생했던 박인비는 "지금은 문제없다.

잘 회복했다"고 "부상으로 스윙에 변화를 주지도 않았다.

스윙은 예전과 같다"고 했다.

'장수' 비결에 대해서는 "남편과 함께 다니는 것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남편은 안정감도 주고, 나의 스윙을 늘 봐주니 나쁜 스윙을 안 하게 된다"며 "내 몸에 맞는 스윙을 하는 것도 꾸준함의 비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