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코로나 2차 충격 우려…산업생산 10개월만에 감소세

"작년말부터 재확산한 코로나 영향"…올해 성장전망에 경고등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확산하면서 산업생산이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에 따르면 지난 2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5월부터 이어진 증가세가 10개월 만에 중단됐다.

올해 2월까지 최근 12개월 산업생산은 이전 기간 대비 -4.2%다.

주요 부문의 산업생산 증가율은 기계장비 등 자본재 -1.5%, 원재료·연료·부품 등으로 투입되는 중간재 0.6%, 화장품·의류 등 소비재 -1.1%, 자동차 등 내구재 -4.6% 등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몇 달 동안 산업생산이 긍정적인 변화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나타나면서 산업생산 증가세가 꺾이고 있다"면서 "올해 성장 전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생산 둔화로 올해 성장 전망에도 경고등이 켜지면서 코로나 2차 충격을 우려하는 주장도 나온다.

브라질 경제는 2015년과 2016년에 -3.5%와 -3.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침체에 빠졌다가 2017년 1.3%, 2018년 1.4%, 2019년 1.4% 성장했으나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4.1%의 성장률을 보였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경제부 3.2%, 중앙은행 3.6%다.

중앙은행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 접종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했다.

한편, 브라질의 연간 산업생산은 2019년 -1.1%에 이어 지난해 -4.5%를 기록하면서 2년 연속 뒷걸음질했다. 산업생산은 경기 침체 여파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마이너스(-3.0%, -8.3%, -6.4%)를 계속하다가 2017년과 2018년엔 2.5%와 1.0%를 기록했으나 2019년부터 다시 추락했다.

브라질 최대 경제단체인 전국산업연맹(CNI) 자료를 기준으로 세계 산업생산에서 브라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1.24%에서 2019년엔 1.19%로 낮아졌다.

2019년 산업생산 비중은 1990년 이래 가장 낮다. 브라질은 2014년까지만 해도 산업생산 비중 세계 10위권을 유지했으나 2015년부터 2019년 사이에 멕시코, 인도네시아, 러시아, 대만, 터키, 스페인 등에 차례로 밀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