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벤젠 초과 검출 예산 산업단지 추가조성 중단해야"

"주민 건겅 위협…산단 추가조성 멈추고 산업단지 지도감독 강화"
대전충남녹색연합이 충남 예산 고덕면 일대 산업단지 주변에서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것과 관련해 충남도와 예산군에 산업단지 추가 조성 계획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7일 성명을 내고 "제1예당산단에서 지속해서 벤젠이 유출되고 있는 것이 명확해졌다"며 "충남도는 산업단지 건설을 통한 경제성과 지역주민의 건강권·환경권을 저울질하지 말고 과감하게 현재 진행 중인 제2예당산단 조성계획을 불승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예당산단에서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유해 화학물질이 계속 유출되면서 지역주민들의 공포와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며 "기존 산단 관리·감독이 안 되는 상황에서 추가로 조성되는 제2예당산단에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업체가 들어오면 대기 중 벤젠 농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녹색연합은 "평균 농도가 기준치보다 낮다는 충남도 해명에도 1급 발암물질인 벤젠에 지속해서 노출되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산업단지 내 대기 조사 계획을 수립하고 지도·감독을 강화하는 등 강도 높은 안전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예산군 고덕면 제1예당산단과 주변 대기에서 벤젠이 기준치를 8차례 초과해 검출됐다.

지난달 8∼23일 산업단지 내 관리사무소와 주변 도로변을 검사한 결과 고정식 검사대가 설치된 관리사무소에서는 벤젠의 일평균 농도가 0.4∼4.0 ㎍/㎥ 분포를 보였다.

16일 측정한 벤젠의 일평균 농도는 충남도의 환경기준(3.0 ㎍/㎥)을 넘어선 4.0 ㎍/㎥로 나타났다. 순간 최대 농도는 25.3 ㎍/㎥까지 치솟았다.

차량으로 40분가량 산단 주변을 돌며 하루 1차례, 모두 10일 동안 대기질을 측정한 결과, 검출된 벤젠 농도가 7번이나 충남도의 기준을 초과했다.

지난 2월 진행한 검사에서는 제1예당산단 주변 상장리1·2리 마을회관 등지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한 벤젠이 7차례 검출돼 논란이 일었다. 충남도와 예산군은 지곡리, 오추리, 상장리 일대에 2024년까지 90만5천181㎡ 규모의 제2예당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