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에 350야드 초장타?…강한 뒤바람에 내리막 덕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1년 시즌 개막전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 첫날 300야드를 훌쩍 넘는 초장타가 잇따라 터져 나와 눈길을 끌었다.

최혜진(22)이 1번 홀(파4·400야드)에서 드라이버로 친 티샷은 346야드를 날아갔다. 홀까지 남은 거리는 55야드에 불과했다.

1번 홀에서 이다연(23)의 티샷은 350야드를 찍었다.

두 선수는 KLPGA투어에서 손꼽는 장타자이긴 하지만,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초장타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이날 1번 홀에서 300야드가 넘는 장타를 때린 선수는 최혜진과 이다연뿐 아니다.

김수지(25)는 342야드, 이가영(22)은 346야드를 때렸다.

신인 김희준(21)도 340야드를 날렸다. 1번 홀에서 이런 초장타가 나온 것은 두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1번 홀은 270야드 지점부터 심한 내리막이다.

이 지점을 넘겨 떨어진 공은 70∼80m까지 굴러 내려간다. 여자 프로 선수는 장타자라도 270야드를 치기가 쉽지 않지만, 이날은 뒤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통상 앞바람이 부는 1번 홀에서 이날 따라 뒤바람이 불었다.

초속 4m가 넘는 뒤바람이 불면서 티샷한 볼이 떠서 날아가는 거리가 훌쩍 늘었다.

티샷을 정확하게 때린 선수라면 대부분 내리막이 시작되는 지점까지 볼이 날았다. KLPGA투어 최진하 경기위원장은 "1번 홀은 대단히 어려운 홀인데 예상치 않은 뒤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이런 현상이 생겼다"면서 "이맘때 1번 홀에서 초속 4m 이상 뒤바람은 처음 겪는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