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코로나19는 혈관 아닌 점막만 감염시키니 백신無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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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재 교수 "기저질환없으면 점막만 감염…혈관에 항체 만드는 백신, 효과없다" 주장
他학자들 "'기저질환없으면 혈관감염 없다' 단언못해…건강한 사람 혈관감염 사례有" 국내 면역 분야 권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백신을 접종해 항체가 형성되더라도 감염 예방효과가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 논란을 불렀다. 대한면역학회 회장을 지낸 이왕재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는 지난달 6일 한 강연회에서 "코로나19는 감염 자체가 밖(호흡기 상피의 점막)에서 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백신 접종 등으로 혈관 속에 형성된) 항체와 만날 수가 없다"며 "따라서 혈관 속 항체를 형성하는 백신을 맞아봤자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주장했다.
혈관 속에서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를 만드는 백신으로는 혈관이 없는 호흡기 상피의 점막에 감염되는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교수의 강연은 최근 영상으로 제작돼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퍼지며 뜨거운 찬반 논란을 불렀다. 2004년 영국 국제인명센터(IBC) '올해의 의학자상'을 수상할 정도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권위자의 이 같은 주장은 백신 접종의 필요성에 대한 논쟁도 유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이 교수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백신 수량도 적은데 굳이 모든 국민이 의무적으로 접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라거나 "감염자 중에 폐 세포가 손상된 사례가 다수 있는데 점막만 감염된다는 주장을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 이왕재 교수 "기저질환자 아니면 점막만 감염…혈관 속 항체 무용지물"
이 교수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기 위해선 우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호흡기 상피의 점막에만 감염을 일으킬 뿐 혈관 등 다른 기관은 감염시키지 않는다는 전제가 성립해야 한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접종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모두 혈관 내에 항체를 형성하기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점막뿐만 아니라 혈관 감염까지 일으킨다면 백신이 무용지물이라는 이 교수의 주장은 성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도 기존 코로나바이러스나 인플루엔자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호흡기 상피 점막에만 감염될 뿐이라는 점은 의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라며 "다만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바이러스가 점막을 넘어 혈관에도 감염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19 무증상 환자들에겐 항체가 형성되지 않는 것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점막 감염만 일으킨다는 증거"라며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은 혈관이 감염되지 않기 때문에 항체가 형성되지도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에게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혈관 감염을 일으키지 못하는 것이 입증된 의학적 사실이고, 백신 접종을 통해 혈관 내에 형성된 항체가 혈관 밖으로 나와 점막에 침투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도 없으니 기저질환자가 아닌 이상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 같은 주장에 근거해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선 백신을 접종할 것이 아니라 점막 내 면역을 높이는 다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점막 세포 내에서 바이러스의 단백질 합성과 복제를 방해하고, 면역세포 간 신호 전달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터페론(Interferon)을 활성화하는 방안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교수는 "점막 내 인터페론이 잘 형성될 수 있도록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건강하고 규칙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터페론을 활성화하는 치료제 개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의학자들 "건강해도 혈관감염된 사례들 존재…섣부른 백신 무용론은 위험"
하지만 이 교수의 이 같은 주장은 많은 의학자들의 동의를 받지 못하는 상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에게는 점막 감염만 일으킨다는 점이 확정적으로 입증된 바 없고, 오히려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도 폐 세포 손상을 일으키는 등 혈관이 감염된 사례들이 있다는 것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혈관에 감염돼 폐뿐만 아니라 콩팥 등 각종 내장까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에게는 점막 감염만 일으킨다는 주장은 의학계에서 사실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코로나19 증상과 관련해 '호흡 부전이나 급성 호흡 곤란 증후군(ARDS), 패혈증 및 패혈성 쇼크, 혈전 색전증, 심장과 간 또는 신장 손상을 포함한 다기관 부전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주로 기저질환자에게 혈관 감염을 일으킨다고 하더라도 이를 근거로 백신이 필요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 감염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기저질환자가 아닌 건강한 사람도 혈관 감염된 사례가 많다"며 "누가 점막 감염에 그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점막 감염만 일으킨다고 쉽게 단정해 백신접종이 필요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대학병원의 감염학과 교수는 "우리 몸의 면역은 항체와 인터페론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이뤄진다"며 "설사 점막 감염만 일으킨다고 치더라도 항체가 형성돼 있으면 당연히 우리 몸이 바이러스를 견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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他학자들 "'기저질환없으면 혈관감염 없다' 단언못해…건강한 사람 혈관감염 사례有" 국내 면역 분야 권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백신을 접종해 항체가 형성되더라도 감염 예방효과가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 논란을 불렀다. 대한면역학회 회장을 지낸 이왕재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는 지난달 6일 한 강연회에서 "코로나19는 감염 자체가 밖(호흡기 상피의 점막)에서 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백신 접종 등으로 혈관 속에 형성된) 항체와 만날 수가 없다"며 "따라서 혈관 속 항체를 형성하는 백신을 맞아봤자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주장했다.
혈관 속에서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를 만드는 백신으로는 혈관이 없는 호흡기 상피의 점막에 감염되는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교수의 강연은 최근 영상으로 제작돼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퍼지며 뜨거운 찬반 논란을 불렀다. 2004년 영국 국제인명센터(IBC) '올해의 의학자상'을 수상할 정도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권위자의 이 같은 주장은 백신 접종의 필요성에 대한 논쟁도 유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이 교수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백신 수량도 적은데 굳이 모든 국민이 의무적으로 접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라거나 "감염자 중에 폐 세포가 손상된 사례가 다수 있는데 점막만 감염된다는 주장을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 이왕재 교수 "기저질환자 아니면 점막만 감염…혈관 속 항체 무용지물"
이 교수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기 위해선 우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호흡기 상피의 점막에만 감염을 일으킬 뿐 혈관 등 다른 기관은 감염시키지 않는다는 전제가 성립해야 한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접종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모두 혈관 내에 항체를 형성하기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점막뿐만 아니라 혈관 감염까지 일으킨다면 백신이 무용지물이라는 이 교수의 주장은 성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도 기존 코로나바이러스나 인플루엔자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호흡기 상피 점막에만 감염될 뿐이라는 점은 의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라며 "다만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바이러스가 점막을 넘어 혈관에도 감염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19 무증상 환자들에겐 항체가 형성되지 않는 것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점막 감염만 일으킨다는 증거"라며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은 혈관이 감염되지 않기 때문에 항체가 형성되지도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에게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혈관 감염을 일으키지 못하는 것이 입증된 의학적 사실이고, 백신 접종을 통해 혈관 내에 형성된 항체가 혈관 밖으로 나와 점막에 침투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도 없으니 기저질환자가 아닌 이상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 같은 주장에 근거해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선 백신을 접종할 것이 아니라 점막 내 면역을 높이는 다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점막 세포 내에서 바이러스의 단백질 합성과 복제를 방해하고, 면역세포 간 신호 전달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터페론(Interferon)을 활성화하는 방안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교수는 "점막 내 인터페론이 잘 형성될 수 있도록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건강하고 규칙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터페론을 활성화하는 치료제 개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의학자들 "건강해도 혈관감염된 사례들 존재…섣부른 백신 무용론은 위험"
하지만 이 교수의 이 같은 주장은 많은 의학자들의 동의를 받지 못하는 상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에게는 점막 감염만 일으킨다는 점이 확정적으로 입증된 바 없고, 오히려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도 폐 세포 손상을 일으키는 등 혈관이 감염된 사례들이 있다는 것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혈관에 감염돼 폐뿐만 아니라 콩팥 등 각종 내장까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에게는 점막 감염만 일으킨다는 주장은 의학계에서 사실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코로나19 증상과 관련해 '호흡 부전이나 급성 호흡 곤란 증후군(ARDS), 패혈증 및 패혈성 쇼크, 혈전 색전증, 심장과 간 또는 신장 손상을 포함한 다기관 부전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주로 기저질환자에게 혈관 감염을 일으킨다고 하더라도 이를 근거로 백신이 필요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 감염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기저질환자가 아닌 건강한 사람도 혈관 감염된 사례가 많다"며 "누가 점막 감염에 그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점막 감염만 일으킨다고 쉽게 단정해 백신접종이 필요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대학병원의 감염학과 교수는 "우리 몸의 면역은 항체와 인터페론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이뤄진다"며 "설사 점막 감염만 일으킨다고 치더라도 항체가 형성돼 있으면 당연히 우리 몸이 바이러스를 견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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