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 송유관사업 지분 49% 매각 계약

약 13조9천억원 규모…경제개혁 자금 확보 차원인 듯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9일(현지시간) 송유관 사업 지분의 49%를 에너지 기업 'EIG 글로벌 에너지 파트너스'가 이끄는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EIG 글로벌 에너지 파트너스는 미국 워싱턴DC에 기반한 기업으로 전 세계에서 에너지 및 에너지 기반시설 사업에 340억 달러(약 38조1천억원) 이상 투자해왔다.

아람코의 지분 매각 규모는 124억 달러(약 13조9천억원)다.

아람코는 송유관 운영 통제권을 계속 유지한다.아람코는 성명으로 "이 거래는 아람코가 기초 자산의 잠재력을 드러내고 주주를 위한 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이어간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아람코가 2019년 기업공개(IPO)를 한 뒤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기는 처음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아람코는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경제 개발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탈(脫)석유 시대에 대비해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사회기반 시설, 관광 등에서 투자를 다양화하는 경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무함마드 왕세자가 회장인 국부펀드 공공투자펀드(PIF)는 아람코의 소유주이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6일 아람코가 송유관 사업 지분의 49%를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WSJ는 아람코 지분을 인수하려는 컨소시엄에 중국 실크로드펀드 등 중국인 투자자들이 포함돼 있다며 이 점이 지정학적 긴장감을 높이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우디는 중동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우방이며 아람코는 본래 미국 자본의 도움으로 설립된 기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