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硏 차량용 반도체·자율주행 R&D 캠퍼스 아산에 건립

차량용 팹리스 생태계 조성…2024년까지 500억원 투입, 370명 인력 상주
전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충남도와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차량용 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선다. 반도체 산업이 집적한 아산 일대에 차량용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자율주행 등의 핵심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충남도는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차량용 반도체 및 자율주행 R&D 캠퍼스(자동차 R&D 캠퍼스)를 유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자동차 R&D 캠퍼스는 아산시 배방읍 장재리 5천696㎡의 부지에 지하 1층·지상 7층, 연면적 1만4천616㎡ 규모로 들어선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의 AI(인공지능) 모빌리티·스마트카 등 6개 본부, 시험인증지원단, 산업기술보안 등 2개 단, AI 빅데이터·컴퓨팅 소프트웨어 교육센터 등이 입주하게 된다.

상주 연구 인력은 내년 말 219명에서 2027년 370명으로 늘어난다.

이곳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기능안전·신뢰성 산업 혁신 기반 구축, 한국형 오픈코어 기반 AI 반도체 개발, 자율주행 지역 통합제어용 AI 반도체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하고 연계 사업을 유치한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 자율 셔틀 인포테인먼트 기술 개발 및 서비스 실증 등도 연구한다.
캠퍼스 건립을 위해 아산시가 100억원 이상의 토지를 제공하고, 충남도 155억원, 아산 시비 155억원, 한국자동차연구원 90억원 등 2024년까지 모두 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충남도는 자동차 R&D 캠퍼스가 완공되면 국내에서 처음으로 팹리스 기반 생태계를 구축해 미래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AI 반도체 분야 시장을 선점하고, 도내 기업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양승조 지사는 "자동차 R&D 캠퍼스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를 당장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도내 자동차 부품 산업 생태계 변화를 이끌고, 미래 핵심 기술 확보 기반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