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드로잉'의 진수…김정기 대규모 회고전
입력
수정
롯데뮤지엄 '디 아더 사이드' 개막 전시장 벽에 가로 10m 길이의 대형 도화지가 붙었다. 백지상태인 종이 앞에 선 김정기(46) 작가가 붓에 먹을 찍어 즉석에서 그리기 시작한다.
거침없는 붓질에 컴퓨터그래픽처럼 정교한 맹수의 형상이 종이 위에 마법같이 나타난다.
16일 잠실 롯데월드타워 내 롯데뮤지엄에서 개막한 전시 '김정기, 디 아더 사이드'에서 작가가 선보인 '라이브 드로잉'이다. 김정기를 대표하는 라이브 드로잉이란 밑그림 없이 즉흥적으로 종이에 빠른 속도로 그림을 완성하는 작업이다.
사실상 라이브 드로잉 장르를 만든 이 분야 대가 김정기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이름을 알리고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서양화과에 진학했지만 만화를 그리기 위해 대학을 그만둔 그는 2001년 만화가 활동을 시작했고, 2011년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라이브 드로잉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기억과 직관에 의존하면서도 화면 속 공간을 치밀하고 완벽하게 구성하는 천재성을 평가받은 그는 프랑스, 미국, 중국 등에서 열린 여러 행사에 참여했다.
2016년에는 파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김정기는 "어릴 적부터 영화나 사물을 보면 언제나 그려봤고, 아직도 그림일기를 그린다"라며 "시각적 기억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많이 되고 스쳐 지나가는 것도 유심히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물을 보고 그리는 게 아니기 때문에 기억 속 이미지를 활용한다"라며 "어느 한쪽 면만 보는 것이 싫고 다양한 시각과 소재를 담고 싶어 파노라마처럼 그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처음 열리는 대규모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그의 상상력의 원천이 된 만화 작품과 1천여 점이 넘는 드로잉, 대형 회화, 영상, 사진 등 총 2천여 점을 모았다.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그린 '우리는 어디론가 가고 있다'는 만화에서 라이브 드로잉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이동하는 계기가 된 작품이다.
신작 '디 아더 사이드'에는 우주복과 잠수복을 입은 인물과 여러 동물, 인어 등이 등장한다.
마치 우주 공간에서 유영하는 듯한 대상을 표현한 작품은 작가가 만들어내는 상상 이면의 세계를 주제로 했다.
전래동화를 작가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표현한 '해님달님', 그룹 슈퍼엠의 '호랑이'를 모티브로 삼은 작품도 볼 수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 '파라다이스'·'제3인류', 마블 '시빌 워',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블리자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격전의 아제로스' 등 영역을 넘나들며 협업한 작품도 흥미롭다.
작가는 전시 기간 중 현장에서 라이브 드로잉을 직접 보여주는 퍼포먼스도 이어갈 예정이다. 7월 11일까지. /연합뉴스
거침없는 붓질에 컴퓨터그래픽처럼 정교한 맹수의 형상이 종이 위에 마법같이 나타난다.
16일 잠실 롯데월드타워 내 롯데뮤지엄에서 개막한 전시 '김정기, 디 아더 사이드'에서 작가가 선보인 '라이브 드로잉'이다. 김정기를 대표하는 라이브 드로잉이란 밑그림 없이 즉흥적으로 종이에 빠른 속도로 그림을 완성하는 작업이다.
사실상 라이브 드로잉 장르를 만든 이 분야 대가 김정기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이름을 알리고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서양화과에 진학했지만 만화를 그리기 위해 대학을 그만둔 그는 2001년 만화가 활동을 시작했고, 2011년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라이브 드로잉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기억과 직관에 의존하면서도 화면 속 공간을 치밀하고 완벽하게 구성하는 천재성을 평가받은 그는 프랑스, 미국, 중국 등에서 열린 여러 행사에 참여했다.
2016년에는 파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김정기는 "어릴 적부터 영화나 사물을 보면 언제나 그려봤고, 아직도 그림일기를 그린다"라며 "시각적 기억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많이 되고 스쳐 지나가는 것도 유심히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물을 보고 그리는 게 아니기 때문에 기억 속 이미지를 활용한다"라며 "어느 한쪽 면만 보는 것이 싫고 다양한 시각과 소재를 담고 싶어 파노라마처럼 그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처음 열리는 대규모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그의 상상력의 원천이 된 만화 작품과 1천여 점이 넘는 드로잉, 대형 회화, 영상, 사진 등 총 2천여 점을 모았다.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그린 '우리는 어디론가 가고 있다'는 만화에서 라이브 드로잉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이동하는 계기가 된 작품이다.
신작 '디 아더 사이드'에는 우주복과 잠수복을 입은 인물과 여러 동물, 인어 등이 등장한다.
마치 우주 공간에서 유영하는 듯한 대상을 표현한 작품은 작가가 만들어내는 상상 이면의 세계를 주제로 했다.
전래동화를 작가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표현한 '해님달님', 그룹 슈퍼엠의 '호랑이'를 모티브로 삼은 작품도 볼 수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 '파라다이스'·'제3인류', 마블 '시빌 워',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블리자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격전의 아제로스' 등 영역을 넘나들며 협업한 작품도 흥미롭다.
작가는 전시 기간 중 현장에서 라이브 드로잉을 직접 보여주는 퍼포먼스도 이어갈 예정이다. 7월 11일까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