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4개 KCC 유현준 "저는 슛 있는 선수…버리면 더 넣습니다"

"제가 많이 안 던져서 그렇지, 확률은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프로농구 전주 KCC의 가드 유현준(24·178㎝)이 자신의 슈팅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유현준은 23일 전북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2차전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3점 슛 4개를 포함해 14점을 넣어 KCC의 92-74 역전승을 이끌었다.

특히 전반에 팀이 한때 12점 차로 끌려가는 위기에서 유현준은 1, 2쿼터에만 11점을 집중하며 후반 역전의 발판을 놨다.

유현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득점보다 수비에서 상대 (김)낙현이 형을 잘 막은 것이 더 기분이 좋다"며 "요즘은 슛에도 자신감이 많이 올라온 상태"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전자랜드 주전 가드 김낙현은 9점에 그쳤고 3점 슛 6개 가운데 1개만 넣었다.

반면 유현준은 3점 슛 6개를 시도해 4개를 꽂았다.

유현준은 "사실 가드가 슛이 들어가면 다른 파생되는 공격 옵션이 많아져서 팀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며 "제가 슛이 약하다고 저를 버리면 저는 더 넣을 생각"이라고 자신했다. 농구에서 '버린다'는 말은 외곽 슛이 약하다고 판단하는 선수를 외곽에서 수비하지 않고, 그 수비수가 다른 선수에게 도움 수비를 하는 상황을 뜻한다.

기자들이 '전자랜드가 유현준 선수를 버린 게 맞느냐'고 확인하자 유현준은 "(상대가) 도움 수비를 가서 찬스가 많이 났다"고 답했다.

그는 '오히려 1차전 때 전자랜드 박찬희 수비를 버린 것이 아니냐'고 묻자 "정규리그 때 전자랜드에서 저를 버리는 수비를 해서 복수심에 저도 1차전 때 그렇게 했다"고 인정하며 '박찬희의 외곽은 안 들어간다고 확신한 것이냐'는 물음에는 "잘 모르겠다"고 은근슬쩍 넘어갔다. 그러면서 "제가 외곽을 던지면 어느 정도 확률이 있다"며 "저는 슛이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한양대 재학 시절 기대치와 비교해 프로에서 보여준 것이 아직 부족하지 않으냐는 말에 유현준은 "프로에 적응은 했는데 아직 제게 주어진 역할이 보조적이어서 그렇다"며 "앞으로 연차가 쌓이고 맡은 역할도 많아지면 더 보여줄 것이 많다"고도 말했다.

유현준은 "25일 3차전에서 끝내도록 준비하겠다"며 "오늘 경기처럼 상대가 초반부터 타이트하게 나오겠지만 1쿼터부터 집중해서 잘 마무리하겠다"고 4강 플레이오프의 3-0 완승을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