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찰직원 살인범, 범행 전 '지하드 찬양 영상' 시청

튀니지 출신 37세 남성, 흉기로 찌르며 "신은 위대하다" 외쳐
2009년부터 프랑스에 불법체류하다 지난해 1년짜리 체류증 발급
프랑스 경찰서에서 직원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남성이 범행 전 스마트폰으로 지하드(이슬람 성전)를 찬양하는 영상을 시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프랑수아 리카르 대테러검찰청장은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초기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튀니지 출신의 자멜 고르셴(남·37)은 지난 23일 오후 2시 20분께 파리 외곽 이블린 주의 랑부예 경찰서 입구에서 접수실에 근무하는 행정 직원(여·49)을 흉기로 복부와 목을 찔러 숨지게 했다.

검찰은 가해자가 흉기를 휘두르며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고 외쳤다는 목격자 2명의 증언을 확보했다. 피해자는 주차시간을 연장하려고 경찰서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봉변을 당했다.

프랑스앵포 방송, 일간 르파리지앵 등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가해자는 2009년 처음 프랑스로 넘어왔다.

10년간 불법 체류하던 그는 2019년에서야 체류 자격을 얻었고 2020년 12월 1년짜리 체류증을 발급받았다. 가해자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지난해 4월까지 이슬람 공동체를 보호하고 이슬람 공포증과 싸워야 한다는 글이 올라와 있었다.

수사당국은 가해자와 함께 살았던 아버지를 포함해 5명을 소환해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아버지는 아들이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졌다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봉쇄 조치 이후 우울증 증세를 보였다고 진술했다. 사건 당일 차드를 방문 중이었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피해자 가족의 집을 찾아 애도를 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