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치원 교사들, 교육청 앞에서 '업무 정상화' 요구 시위

전교조 대전지부 유치원위원회는 26일부터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유치원 업무 정상화'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혜영 유치원위원장은 "대전 유치원 교사들은 본연 임무와는 거리가 먼 행정업무를 처리하느라 수업 준비를 소홀히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행정업무에 치이다 보니 정작 중요한 수업 준비는 퇴근 후 집에 가서 해야 할 판"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 대전지부가 최근 설문조사 등을 통해 파악한 결과 유치원 교사들은 오전 7시 40분에 출근해 '아침 돌봄'을 수행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쉴 틈 없이 수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유아 학비 정산, 교육공무직 인건비 성립전예산 수립, 위탁 급식업체 선정, 놀이시설 관리 등 각종 행정업무를 처리하는 상황이다.

대전에서는 24학급 이하 초등학교에 다른 광역시보다 1명 적은 3명(11학급 이하는 2∼3명)의 공무원을 배치하고 있다. 초등학교 행정실 인력이 1명 적으면 행정실 공무원과 초등학교 교사, 병설 유치원 교사 모두 과중한 업무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김 위원장은 "초등학교 행정실 인력이 증원되지 않으면 병설 유치원 교사들은 행정업무에 치여 도무지 교육에 전념할 수 없다"며 "컴퓨터 모니터 말고 아이들 눈빛을 더 오래 마주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이날부터 무기한으로 매일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교육청 앞에서 릴레이 시위를 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