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미래車 '통 큰 투자' 빛 봤다
입력
수정
지면A28
2016년부터 23개社 148억 지원2015년 창업한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연구소 기업인 드림에이스(공동대표 김국태·임진우)는 리눅스재단의 커넥티드카 개발 프로젝트(AGL)에 메르세데스벤츠, 콘티넨탈, 퀄컴, 닛산 등과 함께 실버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스타트업으로는 국내외에서 유일하다.
참여기업들, 273억 매출로 화답
특허 36건 등 지재권도 대거 확보
이 회사는 차량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오디오와 비디오 그리고 뒷좌석 화면, 스마트폰 앱 등 여러 개의 디스플레이를 하나의 하드웨어에서 제어할 수 있도록 통합한 ‘AGL 기반 통합콕핏(항공기 조정석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대구시는 이 회사의 기술이 미래 자동차부품산업에 핵심기술이 될 것으로 보고 2년간 총 8억원의 개발비를 지원하고 있다. 김국태 대표는 “통합콕핏 시스템 시장이 이제 막 열리는 단계지만 국제적으로도 경쟁 상대가 없고 가격 경쟁력도 높아 3년 안에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대구시와 한국자동차연구원 대경본부가 추진하는 대구시 미래자동차선도기술 개발사업이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미래차 시대 전환과 스타트업 육성에 큰 성과를 내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2016년부터 미래차선도기술개발 지원에 나서 지금까지 148억원을 투입해 23개사에 24개의 연구개발과제를 지원했다.
이 과제에 참여한 23개 기업의 매출은 총 273억원, 고용은 138명 증가했다. 특허 36건 등 지식재산권도 75건 확보했다. 이승대 대구시 혁신성장국장은 “전기차와 수소차 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찾아오면서 자동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며 “지방자치단체 가운데서는 가장 먼저 국비 지원 없이 시 자체 자금으로 관련 산업 육성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내연기관의 개스켓 등 오일실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대구의 평화오일씰은 지난해 수소차 시대에 대비해 피에프에스라는 계열사를 분사했다. 이 회사는 전기차 배터리에 해당하는 수소연료전지의 스택에 들어가는 연료전지 개스켓 등을 개발하고 있다.평화오일씰은 스택의 분리판을 쉽게 쌓기 위한 분리판 접합모듈 개발을 위해 대구시의 미래차선도기술개발사업에 응모해 지원과제에 선정됐다. 이 회사 강동국 연구기획담당 이사는 “미래차 전환이 절실한데, 기술 개발은 물론 컨소시엄 참여 기관과의 협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손영욱 한국자동차연구원 대경본부장은 “대구시가 2016년부터 과감하게 미래차 선도기술 개발을 지원한 것이 위기에 처한 자동차부품기업을 살리고 새로운 미래차 생태계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