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종 한산소곡주 맛 표준화한다…소믈리에 참여 데이터 분석

충남 서천군이 지역 명주인 한산소곡주 맛 표준화에 나섰다.

양조장별 다른 맛으로 인한 혼란을 막고 소비자 입맛에 맞는 최적의 술을 생산하기 위해서다.

서천군은 지역 69개 양조장에서 생산하는 91종의 소곡주 맛을 산미, 당도 등 각종 항목으로 품평하고 지표별로 데이터를 분석해 기록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이 작업에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정한민 박사와 대한민국 국가대표 1호 소믈리에인 정하봉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부회장, 김준철 와인스쿨 원장, 최정욱 소믈리에, 정휘웅 칼럼니스트 등 술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다.

정하봉 부회장은 "국내 전통주에서 이렇게 많은 종류의 시음을 한 적은 처음"이라며 "시음 과정에서 양조장별로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시도가 계속되면 데이터가 누적돼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에 맞는 소곡주를 제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덧붙였다.

서천군 관계자는 "맛 분석 데이터화 사업은 한산 소곡주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데이터화 작업이 잘 마무리되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산소곡주는 예로부터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면서 마셨다는 명주로 통하며, 1천500년 전부터 백제 왕실에서 즐겼다고 전해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