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울'로 돌아온 매경오픈…이태희, 3연패 도전

박상현과 대회 통산 3승 경쟁…66세 최상호, 컷 통과 여부도 관심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 대회는 메이저대회를 별도로 지정하지 않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메이저급 대회'로 통한다. 1982년 창설된 이 대회는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와 한국오픈에 이어 세 번째로 긴 역사를 지녔기 때문이다.

우승자에게 5년짜리 시드를 주는 대회도 KPGA 선수권대회와 한국오픈, 그리고 GS칼텍스 매경오픈, 신한동해오픈 등 넷뿐이다.

GS칼텍스 매경오픈은 지금까지 39차례 대회 가운데 30차례를 경기도 성남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치렀다. 2007년부터 2019년까지 13년 동안 남서울CC를 떠나 본 적이 없다.

그런데 GS칼텍스 매경오픈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탓에 개최 시기를 5월이 아닌 8월로 옮기면서 개최 코스도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으로 바꿨다.

오는 6일부터 나흘 동안 열리는 올해 GS칼텍스 매경오픈은 다시 남서울 CC로 돌아왔다. 남서울CC는 전형적인 한국 산악형 골프 코스다.

전장(7천57야드)은 긴 편은 아니지만, 정교한 공략이 아니면 버디를 잡아내기 어렵다.

특히 작고 경사가 심한 그린은 대회 때면 콘크리트처럼 단단하게 다지고 스팀프미터 측정값 4m를 넘나드는 살인적인 빠르기로 악명이 높다. 대회 마지막 날 그린 앞쪽에 핀을 꽂는 18번 홀(파4)은 정상급 선수들도 파세이브에 쩔쩔맨다.

수많은 명승부를 연출한 남서울 CC에서 다시 치러지는 올해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관전 포인트는 이태희(37)의 대회 3년 연속 우승 도전이다.

GS칼텍스 매경오픈은 지금까지 한 번도 3년 연속 우승이나 3회 우승을 허용한 적이 없다.

이태희는 지난 2019년 연장전 끝에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한 이태희는 지난해 코스와 개최 날짜를 바꿔 치른 지난해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대회 2연패도 처음이었다.

단일 대회 3연패는 GS칼텍스 매경오픈이 아니라도 코리안투어에서 드문 기록이다.

최상호가 1984년부터 1986년까지 쾌남 오픈을 내리 3년 우승한 이후 34년 동안 없었다.

2016년, 2018년 두 차례 GS칼텍스 매경오픈을 제패한 박상현(39)은 이태희와 통산 3승 고지 선착 경쟁을 벌인다.

올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챔피언 문도엽(30)과 지난 2일 KPGA 군산CC 오픈에서 깜짝 우승한 신예 김동은(24)은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국가대표 출신 김동은은 아마추어 시절 2019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베스트 아마추어'에 올랐던 터라 남서울CC가 낯설지 않다.

지난해 코리안투어 상금랭킹 1∼3위 김태훈(36), 김한별(25), 이재경(21), 그리고 35세에 신인왕에 올랐던 이원준(36)과 부활한 천재 이창우(28), 꾸준한 함정우(27) 등도 시즌 첫 우승을 벼른다.
이 대회에서 한국프로골프 최고령 우승(50세 4개월 25일)과 최고령 컷 통과(62세 4개월 1일) 기록을 세운 한국골프의 '살아 있는 전설' 최상호는 최고령 컷 통과 기록 경신에 나선다.

최상호가 컷을 통과한다면 최고령 컷 통과 기록은 66년 4개월로 늘어난다.

코라안투어 통산 촤다승(43승)의 최상호는 15승을 올린 최광수(61), 9승의 김종덕(60)과 함께 노장의 힘을 보여준다는 포부다. 코리안투어 대회 가운데 가장 많은 갤러리를 끌어모았던 GS 칼텍스 매경오픈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으로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