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퀸 박현경, 내친김에 2연승?…KLPGA 교촌 레이디스 오픈

7∼9일 안산 아일랜드CC서 개최…이소미·김지영 등도 우승 도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KLPGA 챔피언십 창설 이후 39년 만에 처음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박현경(21)이 기세 몰이에 나선다.KLPGA 투어는 7∼9일 경기도 안산의 아일랜드 컨트리클럽(파72·6천650야드)에서 열리는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6억원)으로 이어진다.

2021시즌 열린 3개 대회에선 각기 다른 우승자가 탄생했다.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는 이소미(22)가 정상에 올랐고, 두 번째 대회인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는 박민지(23)가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2일까지 전남 영암군 사우스링스 영암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은 박현경이 제패했다.

아직은 한 명의 '절대 강자'가 떠오르지는 않은 양상이지만, 박현경이 가능성을 열었다.

한국 여자 프로골프 대회 중 가장 역사가 긴 KLPGA 챔피언십에서 1980∼1982년의 고(故) 구옥희 이후 39년 만에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는 대기록을 남긴 박현경은 대상 포인트(104점)와 상금 순위(2억669만원) 모두 선두로 나섰다.지난달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공동 7위에 오른 데 이어 시즌 첫 메이저 트로피까지 잡아 상승세에 올라탔다.

사우스링스 영암의 강풍을 이겨내고 자신감을 끌어 올린 그는 대상을 시즌 목표로 선언했는데, 2연승을 거둔다면 초반 레이스에서 치고 나갈 수 있다.

박현경은 "동계훈련 전 이 코스에서 라운드를 해봤는데, 링크스와 산악 지형의 코스 스타일이 섞인 느낌을 받았다.제 강점인 아이언샷을 잘 발휘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기대감을 밝혔다.
대상 포인트 2위 이소미(95점), 3위 김지영(78점) 등의 도전도 거세다.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우승자 이소미는 이후 2개 대회에서 공동 15위, 6위로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내고 있다.

김지영도 아직은 고비를 넘지 못했으나 KLPGA 챔피언십 준우승 롯데렌터카 챔피언십 5위 등 정상급 기량을 보이며 시즌 첫 승은 시간 문제라는 평가를 듣는다.

지난 3년간 대상을 거머쥔 최혜진(22)의 행보도 관심사다.

최혜진은 KLPGA 챔피언십에서는 컷 탈락했지만, 초반 두 대회 공동 12위, 공동 7위에 오른 바 있다.

이번 대회 장소인 아일랜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18년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한 좋은 기억도 있다.

이 대회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않아 2년 만에 개최된다.

2019년 당시 투어 데뷔 이후 167번째 출전 대회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본 박소연(29)이 2년 만의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다.

박소연은 "생애 처음으로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해 긴장되고 느낌이 묘하다"면서 "지난해 드라이버샷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 부진했는데, 올해는 티샷을 우드로 하면서 기량을 천천히 찾아가고 있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2016∼2018년 3연패를 달성한 김해림(32)도 출전해 정상 탈환을 노린다.

이번 시즌 첫 2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했던 김해림은 KLPGA 챔피언십에서 13위에 오르며 예열을 마쳤다.그는 "이 대회는 제 골프 인생에서 쉽지 않은 기록을 만들어준 대회라 특히 애착이 간다"면서 "지난주에 샷 감각이 돌아오며 선전해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기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