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용 오메가-3 지방산, 심방세동 위험↑"

처방용(고용량) 오메가-3 지방산이 흔한 형태의 부정맥인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이따금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 마치 그릇에 담긴 젤라틴처럼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면서 심박수가 급상승하는 현상이다. 당장 생명에 위협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일이 잦을수록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미국 버지니아 코먼웰스 대학(VCU: Virginia Commonwealth University)의 살바토레 카르보네 운동학(kinesiology) 교수 연구팀이 5건의 관련 임상시험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4일 보도했다.

처방용 오메가-3 지방산이 매일 0.84g~4g 투여된 그룹은 위약(placebo)이 주어진 대조군보다 심방세동 발생률이 3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처방용 오메가-3 지방산이 정확하게 어떻게 심방세동 위험을 높이는지는 알 수 없지만 5건의 임상시험 모두에서 처방용 오메가-3 지방산과 심방세동 위험 사이의 연관성이 일관되게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처방용 오메가-3 지방산이 투여된 그룹은 위약이 투여된 대조군보다 심방세동 발생률이 3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5건의 임상시험은 모두 처방용 오메가-3 지방산이 투여된 경우지만 처방용이 아닌 일반 오메가-3 지방산도 마찬가지인지는 알 수 없다고 연구팀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미국 심장학회 영양위원회의 린다 반 호른 교수는 오메가-3 지방산의 심장 건강 효과는 일관성이 없다고 논평했다.

이는 처방용 오메가-3 지방산만이 아니라 비처방용인 저용량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도 마찬가지라고 그는 밝혔다.

중성지방이 지나치게 많은 사람에게 처방되는 고용량 오메가-3 지방산은 중성지방 혈중수치를 20~30%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심장 건강에 대한 최종적인 효과는 불투명하기 때문에 처방용 오메가-3 지방산을 둘러싼 논란도 적지 않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학술지 '유럽 심장 저널 - 심혈관 약물요법'(European Heart Journal - Cardiovascular Pharmacotherapy)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