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 타이틀 방어 도전…14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개막(종합)

최혜진(22)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10번이나 우승했다.

KLPGA투어 회원이 되기 전인 아마추어 시절에 따낸 2승을 빼도 8차례 우승이다. 적지 않은 우승 횟수지만, 같은 대회를 두 번 우승한 적이 없다.

타이틀 방어에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국내 최정상급 기량을 지닌 최혜진으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최혜진은 오는 14일부터 사흘 동안 경기도 용인시 수원 컨트리클럽 뉴코스(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 출전한다.

2019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최혜진은 작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대회가 열리지 않았기에 이번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이다.

최혜진이 올해 대회에서 우승하면 2년 터울이지만, 대회 2연패는 맞다. 최혜진에게는 시즌 첫 우승과 생애 첫 타이틀 방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기회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9일 끝난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공동 7위에 올라 KLPGA 챔피언십 컷 탈락의 충격은 어느 정도 수습했다. 대회가 열리는 수원 컨트리클럽 뉴코스는 장타를 치는 선수에게 유리하다.

2015년부터 이곳에서 개최한 이후 우승자 5명이 모두 KLPGA투어에서 손꼽는 장타자였다.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샷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최혜진은 수원 컨트리클럽 뉴코스에서 두 번 대회를 치러 8위, 우승 등 빼어난 성적을 냈다.

"지난해 대회가 열리지 않아 아쉬웠는데, 올해 타이틀 방어를 꼭 하고 싶다"라는 최혜진은 "최근에 컨디션이나 샷 감각이 올라오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실수를 줄여 타수를 잃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샷을 고루 갖춘 장하나(29)도 시즌 첫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평균타수 1위를 달릴 만큼 샷이 달아올랐지만 우승 없이 두 차례 준우승에 머문 장하나는 최근 2차례 대회를 결장하며 부상 치료와 휴식을 병행한 뒤 새로운 마음으로 필드에 복귀한다.

장하나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KLPGA투어에서 통산 상금 50억원을 돌파하는 첫 번째 선수가 된다.

이번 시즌에 KLPGA투어의 새로운 '여왕' 후보로 떠오른 박현경(21)은 시즌 2승 고지를 노린다.

박현경은 최근 치른 3개 대회에서 7위-우승-10위 등 톱10에 늘 이름을 올릴 만큼 안정된 경기력을 앞세워 상금, 대상 포인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박현경은 "좋아하는 코스고 잘하고 싶은 코스"라면서 "5위 이내를 목표로 삼고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시즌 2승 경쟁에는 이소미(22)와 박민지(23), 곽보미(29)도 가세했다.

박민지는 대회 타이틀 스폰서 NH투자증권의 후원을 받고 있어 각오가 남다르다.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우승으로 무명 탈출에 성공한 곽보미는 내친김에 2연승을 바라본다.

2017년 이 대회 챔피언인 김지영(25)과 2018년 우승자 인주연(24)은 장타를 앞세워 대회 두 번째 우승을 기대하며 출사표를 냈다.
2016년 US여자아마추어 선수권대회와 US여자주니어 선수권대회를 석권했던 성은정(22)과 팬들에게 인기가 높은 유현주(27)가 스폰서 추천 선수로 출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