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인도 변이 확산에 긴장…"봉쇄완화 지연될 수도"(종합)

존슨 총리 "확산 우려스럽다…어떤 가능성도 배제 안 해"
오는 17일로 예정된 봉쇄 일부 완화 연기 가능성
영국에서 인도발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다음주로 예정됐던 봉쇄 완화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3일(현지시간) 한 인터뷰에서 인도발 변이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걱정스럽다.

줄곧 확산해왔다"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있고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인도발 변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에 비해 3배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고 잉글랜드 북서부의 코로나19 감염 급증지역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영국에서 발생한 인도발 변이 확진 사례는 1천313건으로, 이전 주 520건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블룸버그는 존슨 총리의 이번 발언에 따라 영국 정부가 지난 1월 초부터 시행한 3차 봉쇄의 완화 시기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다.

영국은 오는 17일부터 식당, 펍, 극장, 호텔의 영업과 관객 1만 명 이하의 공연 및 스포츠 행사를 허용하고, 내달 21일부터는 봉쇄를 완전히 해제해 결혼식 인원 제한 등과 같은 규제를 모두 없앨 예정이었다. 그러나 인도발 변이가 확산하자 존슨 총리는 "지금 이 순간에는 17일과 6월 21일에 그대로 (봉쇄 완화를)진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없다"면서 관련 회의가 있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앞서 텔레그래프지는 영국 정부에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이 인도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긴급 회동한다고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다만 "현지 상황에 맞춰야 하는 것들이 있을 수 있다"면서 "관련 자문이 있으면 주저없이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인도 변이로 인해 내달 예정된 봉쇄 완화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조지 유스티스 환경장관은 전날 일부 지역에 코로나19 '핫 스팟'이 등장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지역별 봉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무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

가디언은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진들이 4월 15일부터 5월 3일까지 잉글랜드 지역에서 12만7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 감염률은 반으로 내려왔지만 인도 변이가 영국 변이보다 빠르게 퍼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제임스 나이스미스 옥스퍼드대 교수는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인도 변이는 "전국적 문제"로 봐야 하며 지역별 규제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이 인도 변이에 효과가 없냐는 질문에 "백신이 감염을 100% 막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입원과 중증 증세는 거의 100% 막는다"며 "인도 변이에 백신 효과가 어떨지는 아직 충분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