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장거리 버스 사라진다…그레이하운드, 100년만에 철수

철도·저가항공에 고전하고 정부 지원 미비…코로나19 결정타
북미 지역의 벽지와 도시 간 장거리 버스 노선 업체로 유명한 그레이하운드가 캐나다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캐나다 그레이하운드는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동부 일부 지역을 제한적으로 운행하던 기존 노선을 폐지, 이날 자정을 기해 캐나다 내 사업의 전면 철수를 공식화했다고 캐나다 통신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그레이하운드는 지난 2018년 이용객 감소로 인한 운영난으로 캐나다 서부 지역 노선을 폐지한 뒤 온타리오, 퀘벡주 등 동부 지역 노선으로 사업을 축소해 운영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결정타를 견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레이하운드는 100년 가까이 도시 및 벽지 지역을 연결해온 장거리 버스 노선으로 운송업계의 전통적 상징으로 통했으나 철도 및 저가 항공과의 경쟁, 정부 지원 미비 등의 장애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그레이하운드의 캐나다 내 운행은 중단되지만, 토론토-뉴욕 구간 등 미국의 대도시를 연결하는 동·서부 5개 노선은 미국 자매회사가 맡아 운영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회사 스튜어트 켄드릭 부사장은 "무거운 마음으로 내린,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90년 넘는 기간 많은 캐나다인에게 생명줄과 같았던 만큼 충격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버스 노선 폐지로 농촌과 장거리 벽지 지역의 수송 대책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소규모 사설 업체 운행 지원 등 해결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마르 앨가브라 교통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많은 캐나다인이 이 서비스에 의존해 왔다"며 회사 측 결정에 실망을 표시했다.

이어 "이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각 지자체 정부와 협력을 펴 국민에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운송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