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 38세 창업자 장이밍 CEO직 내려놓는다(종합)

"장기 전략에 집중"…중국 정부 통제 강화와 연관짓는 관측도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으로 유명한 중국 IT 기업 바이트댄스를 창업한 장이밍(張一鳴)이 올해 연말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이 20일 보도했다. 현재 38살인 장이밍은 사내 공지를 통해 "저는 이상적인 경영인으로서 덕목이 부족하다"면서 "일상의 관리 책임에서 벗어나면 장기적인 전략과 조직 문화, 사회 책임을 보살필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사임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임 CEO는 함께 회사를 창업한 량루보(梁汝波)에게 맡기기로 했다며 현재 인적자원 업무를 이끌고 있는 량루보는 "매우 귀중한 협력자"로 원활한 인계인수를 위해 앞으로 6개월간 그와 함께 일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트댄스는 장이밍이 CEO에서 물러난 뒤에는 장기 전략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사임 발표는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 등 인터넷 기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시점에서 나왔다고 AFP는 평가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작년 하반기부터 마윈이 이끄는 알리바바를 시작으로 인터넷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으며 바이트댄스는 지난달 인민은행 등 감독 기관이 '웨탄'(約談·예약 면담) 형식으로 불러들린 일련의 인터넷 기업 군에 포함된 바 있다.

앞서 바이트댄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인 지난해는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틱톡의 미국 사업을 매각하도록 압력을 가해 어려운 처지에 빠지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CEO 교체는 바이트댄스가 2012년 설립된 이래 가장 중요한 인사 이동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