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삼성전자 협력사 직원 확진…한국인 첫 감염(종합)

'감염 확산' 박장성 근무…한국대사관 외출 자제 및 마스크 착용 당부
신상 정보 온라인서 순식간에 퍼져…"보건 당국이 공개한 듯"
베트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한국인 감염자가 처음 나왔다. 21일 베트남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북부 박장성에 위치한 H사의 한국인 주재원 한 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의 거처는 한인들이 모여사는 하노이 지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장성에 있는 회사에서 현지인 확진자가 다수 나오자 사태 수습을 위해 한동안 집을 떠나서 사무실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은 확진자 주변을 대상으로 역학 조사에 나서는 한편 접촉자들을 격리시켰다.

현지 방역 규정에 따르면 확진자는 곧바로 격리돼 치료를 받게 되며 1차 접촉자는 21일, 2차 접촉자는 14일 강제 격리에 들어간다.

H사는 일본과 한국 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로 박닌성에 있는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의 협력사로 알려졌다. 베트남에서 한국인 지역감염 사례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특별입국차 호찌민시로 들어온 한국인이 양성 판정을 받아 입국 후 즉시 격리된 적은 있었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은 즉각 상황 파악에 나서는 한편 교민들에게 외출 자제 및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한국인 지역 감염이 처음 발생한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교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보건 당국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인사회도 첫 한국인 지염 감염 사례가 나오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이번에 나온 확진자가 하노이와 박장성을 오가던 기간에 감염됐을 경우 이미 거주지 주변에 전파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한국 음식점 등 한인들이 자주 모이는 장소 출입을 삼가는 분위기다.

한편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진자의 인적사항으로 추정되는 내용이 공개된 뒤 순식간에 교민사회에 퍼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한인단체 카톡방에서는 한 사용자가 특정인의 생년월일과 이름이 적힌 보건당국의 공문서를 올리자 이같은 행위가 적절한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교민은 "베트남 보건 당국이 해당문서를 공개하면서 전파되지 않았나 싶다"면서 "외국에서 한국인의 신상이 털린거나 마찬가지여서 대사관에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