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노벨상' 템플턴상 올해 수상자에 제인 구달 박사

"겸손해진다…상금, 자연보호 운동에 쓸 것"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장류 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87) 박사가 '종교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템플턴상을 수상했다. 20일(현지시간) AP 통신과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존 템플턴 재단은 이날 구달 박사를 올해의 템플턴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헤더 템플턴 딜 재단 이사장은 "구달 박사의 업적은 겸손과 영적 호기심의 좋은 예"라며 "그의 발견은 동물의 지능에 대한 관점을 완전히 바꿔놓았고 인간성을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줬다"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구달 박사는 "겸손해지고, 압도된다"며 "상금은 지구촌 곳곳에서 진행 중인 (자연보호) 운동을 크게 바꿔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금은 150만 달러(약 16억9천만원)다.

구달 박사는 1934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그는 1960년부터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침팬지와 함께 생활하면서 연구를 진행했고, 이를 통해 영장류가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복잡한 사회성을 지닌 동물임을 보여줬다. 1977년 '제인구달 연구소'를 설립해 영장류 연구를 이어나갔고, 1991년부터는 자연보호운동 '루츠 앤드 슈츠'를 시작했다.

루츠 앤드 슈츠는 현재 60여개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템플턴상은 1972년 미국 태생 영국 금융인 존 마크 템플턴이 과학과 종교의 상호이해를 증진하기 위해 제정했다. 매년 영적 분야의 발전에 기여한 인물을 수상자로 선정하고 있다.

역대 수상자로는 마더 테레사, 달라이 라마 등이 있다.

한국에서는 한경직 목사가 1992년 사회복지, 복음 전파, 남북화해 등에 기여한 공로로 템플턴상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