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재명 직격 "기본소득에 예산절반 필요…설명해야"

신문방송편집인協 토론회…"사이다보다 모닝커피 더 나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26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론에 대해 "아직은 검증할 여지 너무나 많고, 시기상조이고 과제가 많다"고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복지 대체나 증세 없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분의 설명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한 명에 매달 50만 원씩 줘도 300조 원, 나라 예산의 절반 이상이 필요하다"며 "엄청난 돈이 들지만, 양극화 완화에 도움이 안 되고 그 반대라는 분석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에 똑같은 돈을 나눠주면 양극화 완화에 도움이 될 리 없고 역진적"이라며 "그런 문제에 대한 설명과 대답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 여론 수렴과 재원 조달 방안 설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인지를 묻자, "그게 없다면 허구"라고 답했다.

최근 저조한 지지율에 대해선 "사이다 발언을 많이 요구하는데 사이다보다 아침엔 커피를 마시는 것이, 저녁엔 맥주 한잔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특유의 '사이다 화법'으로 주목받은 이재명 지사를 견제하는 언급으로 해석된다.
송영길 대표가 전날 급격한 최저인상 임금을 지적하며 '주거랑 사교육비를 줄이면 최저임금 인상 없이 소득주도성장 효과가 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인상률은) 전체 평균을 내면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득주도성장은 송 대표의 말 그대로 임금뿐 아니라 다른 여러 방법을 통해 가처분 소득을 올리자는 것"이라며 "일률적으로 그것(임금) 때문에 잘못됐다고 하는 건 과장된 접근"이라고 했다.

가상화폐 투자 의향에 대해선 "저는 한심하게 주식 투자도 해본 적 없다"며 "어떤 지사님이 100만원을 투자했다 80만원으로 쪼그라든 것이 정부 책임이라고 하는데 지사님 정도면 그렇게 말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직접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쓴맛'을 봤다고도 밝힌 원희룡 제주지사를 겨냥한 것이다.

한편 이 전 대표는 토론회 후엔 시민단체, 특수청소업체 대표 등과 간담회를 하고 청년 고독사 문제를 논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