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졌던 들불야학 문집 발견…박기순 열사 추모 특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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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도 남아있지 않았던 들불야학의 문집이 발견돼 주목받고 있다.
들불야학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을 이끈 윤상원, 박관현 열사 등 들불열사 7인이 강학(교사) 등으로 활동한 곳이다. 26일 들불열사기념사업회에 따르면 '들불-고 박기순 강학을 보내며' 라는 제목으로 발행된 들불야학 문집 2호가 발견됐다.
야학 출신의 이경옥 씨가 집을 정리하던 중 이 문집을 발견해 들불열사기념사업회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9년 1월 제작된 이 문집은 야학 설립을 주도했던 박기순 열사가 연탄가스 중독으로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자 그를 추모하기 위한 특집으로 제작됐다. 86페이지 분량으로 야학 관계자들은 물론 노동·사회·시민운동 분야의 인사들이 박 열사를 추모하는 글을 실었다.
특히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 역할을 한 윤상원 열사의 추모글도 담겼다.
윤 열사는 추모글을 통해 "기순이나 여러분이나 잘살고 부유한 사람이 아닌 상태 하에서 어려운 가운데서 정이 들었기에 진정 잊을 수가 없어요"라고 말했다. 윤 열사는 80년 5월 27일 계엄군에 맞서 최후항전을 하기 위해 옛 전남도청을 사수하다 총에 맞아 숨졌다.
이후 시민사회는 두 사람의 영혼결혼식을 올렸고, 그때 사용된 노래가 '님을 위한 행진곡'이다.
이 외에도 문집에는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황석영 작가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추모글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들불열사기념사업회 관계자는 "들불야학 문집들이 대부분 사라져 없는 상황이었는데 한 권이 발견돼 다행스럽고 반가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열사를 추모하는 문집이어서 특별히 다른 문집보다 다양한 분들의 글이 실려 있어 더 의미 있는 문집"이라며 "어떻게 잘 보존하고 활용할지 방안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들불야학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을 이끈 윤상원, 박관현 열사 등 들불열사 7인이 강학(교사) 등으로 활동한 곳이다. 26일 들불열사기념사업회에 따르면 '들불-고 박기순 강학을 보내며' 라는 제목으로 발행된 들불야학 문집 2호가 발견됐다.
야학 출신의 이경옥 씨가 집을 정리하던 중 이 문집을 발견해 들불열사기념사업회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9년 1월 제작된 이 문집은 야학 설립을 주도했던 박기순 열사가 연탄가스 중독으로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자 그를 추모하기 위한 특집으로 제작됐다. 86페이지 분량으로 야학 관계자들은 물론 노동·사회·시민운동 분야의 인사들이 박 열사를 추모하는 글을 실었다.
특히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 역할을 한 윤상원 열사의 추모글도 담겼다.
윤 열사는 추모글을 통해 "기순이나 여러분이나 잘살고 부유한 사람이 아닌 상태 하에서 어려운 가운데서 정이 들었기에 진정 잊을 수가 없어요"라고 말했다. 윤 열사는 80년 5월 27일 계엄군에 맞서 최후항전을 하기 위해 옛 전남도청을 사수하다 총에 맞아 숨졌다.
이후 시민사회는 두 사람의 영혼결혼식을 올렸고, 그때 사용된 노래가 '님을 위한 행진곡'이다.
이 외에도 문집에는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황석영 작가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추모글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들불열사기념사업회 관계자는 "들불야학 문집들이 대부분 사라져 없는 상황이었는데 한 권이 발견돼 다행스럽고 반가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열사를 추모하는 문집이어서 특별히 다른 문집보다 다양한 분들의 글이 실려 있어 더 의미 있는 문집"이라며 "어떻게 잘 보존하고 활용할지 방안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