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100주년 훈장 후보에 한국전 참전군인도

"왕잔산, 금성전투서 400여명 죽여…북한서도 훈장받아"
중국 공산당이 7월 1일 당 창건 100주년을 맞아 수여할 훈장 후보자 명단에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지원) 전쟁'(한국전쟁의 중국식 표현) 참전군인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31일 창당 100주년을 맞아 최초로 '당과 인민을 위해 공헌한 당원' 등을 선정해 '7·1 훈장'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전했다.

이번에 발표된 후보는 각 성(省) 등의 추천을 받아 1차 심사를 거친 29명이며,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최종 수여 대상을 결정할 예정이다.

후보자 가운데 3번째로 소개된 왕잔산(王占山·92)은 국공내전과 한국전쟁, 1970년 중국·베트남 전쟁 등에 참전한 바 있다. 인민일보는 특히 왕잔산이 한국전쟁 휴전 직전인 1953년 7월 벌어진 금성전투에 참전했다면서 "전우를 이끌고 나흘간 진지를 지키고 38차례 (한국군 등) 적군의 공격을 막아냈으며, 400여 명을 죽였다"고 밝혔다.

또 중국에서 '2급 전투영웅' 등의 칭호를 받았고 마오쩌둥(毛澤東) 전 국가 주석을 4차례 접견한 바 있으며, 북한으로부터도 '1급 국기훈장'을 받았다는 것이다.

후보에 오른 다른 한국전 참전군인 차이윈전(柴雲振)은 "1951년 박달봉 전투에서 적군 100여 명을 죽이고 혼자 남을 때까지 피투성이가 되도록 싸웠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2018년 숨진 차이윈전은 중국에서 '1급 전투영웅', 북한에서 '1급 자유독립훈장'을 받은 바 있다.

여기에 '항미원조 1급 전사 영예 훈장'을 받은 쑨징쿤(孫景坤·97) 등 후보자 29명 가운데 3명이 한국전쟁 참전 이력이 있는 것으로 명시됐다.

중국은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대대적으로 기념하며 국력 결집을 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아직 구체적으로 어떠한 방식으로 훈장 수여 및 기념행사를 할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국전쟁 참전용사 명예훈장 수여식에 나란히 참석한 바 있다.

당시 미국은 94세인 한국전쟁 영웅 랠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에게 미군 최고의 영예인 명예훈장을 수여했으며, 미국 대통령이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행사에 외국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