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회복에 한국 수출 순풍…기저효과 넘어 큰 폭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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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반도체 수급난·물류 차질 등은 리스크…기업들 '우려' 우리나라 수출이 32년 만에 최고 성장률을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 코로나19 기저효과를 고려해도 수출 증가율이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나 펀더멘탈(기초체력)이 견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 교역의 회복세가 뚜렷한 만큼 전망도 밝은 편이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물류 차질 장기화 등은 부정 요인으로 꼽힌다. ◇ 수출, 잇달아 신기록…기저효과 이상으로 선전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6% 늘어난 507억3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 증가율은 32년 만에 최대 폭이다.
또한 사상 처음으로 2개월 연속(4월 41.2%) 4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작년 11월부터 7개월째 성장세이기도 하다.
수출액은 역대 5월 중 가장 많았다.
아울러 3개월 연속으로 500억달러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일평균 수출액은 49.0% 증가한 24억2천만달러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24억달러를 넘겼다.
역대 5월 중 1위이자 역대 모든 달과 비교해도 3위에 해당한다.
1∼5월 누적 수출액은 2천484억달러로 역대 1위를 달성했다.
일평균 수출액(22억4천만달러)도 사상 최대다.
지난달 수출 성적이 좋았던 건 코로나19로 작년 5월 수출이 큰 폭(-23.7%)으로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일차적인 원인이다.
여기에 경기 회복세를 타고 주력 품목들과 수출 시장이 고르게 선전하면서 기저효과의 2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견인했다.
지난달 우리나라 주력 수출 15대 품목 중 선박을 제외한 14개가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차부품(182.3%), 석유제품(164.1%), 석유화학(94.9%), 자동차(93.7%), 가전(89.4%) 등 12개는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는 수출액이 2018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노트북, 서버 등의 수요 증가로 메모리 가격이 지속 상승한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석유화학은 가전·포장재·의료 등의 수요 회복에 따른 단가 상승으로 5월 수출액이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도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전기차의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며 5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 늘었다.
5월 수출액 증가율은 14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시스템 반도체(55.6%), 전기차(23.2%), 이차전지(32.1%) 등 신성장 품목도 모두 9개월 이상 연속으로 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역별 수출 성적도 고루 좋았다.
중국(22.7%), 미국(62.8%), EU(62.8%), 아세안(64.3%) 등 4대 시장으로의 수출이 모두 20% 이상 늘었다.
일본(32.1%)과 중남미(119.3%), 중동(4.3%) 등 다른 지역으로 향하는 수출도 2개월 이상 상승세를 지속했다. ◇ 대내외 신호 긍정적…정부 "리스크 관리 총력"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고전한 우리나라 수출은 작년 하반기 반등에 성공한 뒤로 올해 들어 좋은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우리 수출의 지속 성장을 위한 우호적 기반이 조성됐다며 전망도 밝다고 평가했다.
수출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대내외 신호들이 포착되고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최근 세계무역기구(WTO) 발표에 따르면 주요 10대국의 올해 1분기 수출이 모두 증가세로 전환했다.
분기 수출액이 모두 플러스인 것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초다.
아울러 10년 만에 처음으로 9대 전 지역으로의 우리 수출이 2개월 연속 늘었다.
반도체, 바이오헬스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작년과 달리 대부분 품목이 호조세로 전환한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특히 주요국의 투자 및 생산활동 재개를 보여주는 중간재 수출이 작년 5월 43.6% 감소에서 올해 5월 77% 증가로 전환한 것이 고무적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간재는 우리 수출의 30∼40%를 차지하는 글로벌 경기민감 품목으로, 중간재가 호조세로 돌아선 것은 향후 우리 수출에 청신호"라고 설명했다.
수출 단가뿐 아니라 수출 물량이 반등한 점,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 시장이 활황을 보이는 점도 전망을 밝게 한다.
산업부 측은 "최근 반도체 장비 수입은 2017∼2018년 슈퍼 사이클을 넘어서는 수준"이라며 "반도체 장비의 수입이 6개월가량 반도체 수출을 선행하는 경향을 볼 때 이후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 물류 차질 등 리스크는 여전하다.
이날 한국경제연구원이 12대 수출 주력 업종 150개를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2021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55.2%)은 하반기 수출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이유로는 세계 교역 위축(44.4%), 수출 대상국의 경제 상황 악화(16.2%), 원화 강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악화(7.4%) 등을 꼽았다. 산업부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은 3분기부터 나아질 것이란 관측이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며 "이외에 공급망 변동과 해상운임 상승, 선복 부족 등의 어려움이 있는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수출기업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세계 교역의 회복세가 뚜렷한 만큼 전망도 밝은 편이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물류 차질 장기화 등은 부정 요인으로 꼽힌다. ◇ 수출, 잇달아 신기록…기저효과 이상으로 선전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6% 늘어난 507억3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 증가율은 32년 만에 최대 폭이다.
또한 사상 처음으로 2개월 연속(4월 41.2%) 4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작년 11월부터 7개월째 성장세이기도 하다.
수출액은 역대 5월 중 가장 많았다.
아울러 3개월 연속으로 500억달러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일평균 수출액은 49.0% 증가한 24억2천만달러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24억달러를 넘겼다.
역대 5월 중 1위이자 역대 모든 달과 비교해도 3위에 해당한다.
1∼5월 누적 수출액은 2천484억달러로 역대 1위를 달성했다.
일평균 수출액(22억4천만달러)도 사상 최대다.
지난달 수출 성적이 좋았던 건 코로나19로 작년 5월 수출이 큰 폭(-23.7%)으로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일차적인 원인이다.
여기에 경기 회복세를 타고 주력 품목들과 수출 시장이 고르게 선전하면서 기저효과의 2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견인했다.
지난달 우리나라 주력 수출 15대 품목 중 선박을 제외한 14개가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차부품(182.3%), 석유제품(164.1%), 석유화학(94.9%), 자동차(93.7%), 가전(89.4%) 등 12개는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는 수출액이 2018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노트북, 서버 등의 수요 증가로 메모리 가격이 지속 상승한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석유화학은 가전·포장재·의료 등의 수요 회복에 따른 단가 상승으로 5월 수출액이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도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전기차의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며 5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 늘었다.
5월 수출액 증가율은 14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시스템 반도체(55.6%), 전기차(23.2%), 이차전지(32.1%) 등 신성장 품목도 모두 9개월 이상 연속으로 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역별 수출 성적도 고루 좋았다.
중국(22.7%), 미국(62.8%), EU(62.8%), 아세안(64.3%) 등 4대 시장으로의 수출이 모두 20% 이상 늘었다.
일본(32.1%)과 중남미(119.3%), 중동(4.3%) 등 다른 지역으로 향하는 수출도 2개월 이상 상승세를 지속했다. ◇ 대내외 신호 긍정적…정부 "리스크 관리 총력"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고전한 우리나라 수출은 작년 하반기 반등에 성공한 뒤로 올해 들어 좋은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우리 수출의 지속 성장을 위한 우호적 기반이 조성됐다며 전망도 밝다고 평가했다.
수출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대내외 신호들이 포착되고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최근 세계무역기구(WTO) 발표에 따르면 주요 10대국의 올해 1분기 수출이 모두 증가세로 전환했다.
분기 수출액이 모두 플러스인 것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초다.
아울러 10년 만에 처음으로 9대 전 지역으로의 우리 수출이 2개월 연속 늘었다.
반도체, 바이오헬스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작년과 달리 대부분 품목이 호조세로 전환한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특히 주요국의 투자 및 생산활동 재개를 보여주는 중간재 수출이 작년 5월 43.6% 감소에서 올해 5월 77% 증가로 전환한 것이 고무적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간재는 우리 수출의 30∼40%를 차지하는 글로벌 경기민감 품목으로, 중간재가 호조세로 돌아선 것은 향후 우리 수출에 청신호"라고 설명했다.
수출 단가뿐 아니라 수출 물량이 반등한 점,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 시장이 활황을 보이는 점도 전망을 밝게 한다.
산업부 측은 "최근 반도체 장비 수입은 2017∼2018년 슈퍼 사이클을 넘어서는 수준"이라며 "반도체 장비의 수입이 6개월가량 반도체 수출을 선행하는 경향을 볼 때 이후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 물류 차질 등 리스크는 여전하다.
이날 한국경제연구원이 12대 수출 주력 업종 150개를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2021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55.2%)은 하반기 수출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이유로는 세계 교역 위축(44.4%), 수출 대상국의 경제 상황 악화(16.2%), 원화 강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악화(7.4%) 등을 꼽았다. 산업부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은 3분기부터 나아질 것이란 관측이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며 "이외에 공급망 변동과 해상운임 상승, 선복 부족 등의 어려움이 있는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수출기업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